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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내 10대 뉴스는?

'성난 촛불' 국정농단 응징하고 대통령 심판대 세웠다

다사다난(多事多難). 연말이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사자성어지만 2016년은 그 지닌 의미가 더욱 실감나게 다가올 만큼 곡절 깊은 한 해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순실 씨로 인한 국정농단 사건이 온 나라를 뒤흔들면서 본인은 물론 박 대통령까지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온 국민의 분노가 담긴 광화문 광장의 ‘200만 촛불’은 결국 헌정 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어지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앞서 정치권은 국민과의 소통에 실패한 여당의 총선 참패로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출범하면서 극적인 변화를 맞았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의 끊임 없는 핵 도발 속에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등 남북관계가 급랭했다. 이와 맞물려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가 국내외에서 논란과 갈등을 일으켰다.

 

이밖에 고질적인 접대문화를 바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됐으며, 고위직 판·검사가 연루된 법조비리가 재발했다.

 

경주에서는 규모 5.8의 강진까지 발생하며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경고음이 울렸다.

 

그 어느 해보다도 탈 많았던 2016년 국내 10대 뉴스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다.

 

■ 최순실 파문…박 대통령 탄핵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월 29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뒤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고, 이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심판대에 오르면서 연말 정국이 요동쳤다. 10월24일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포함한 청와대 비밀자료가 최씨에게 유출됐다는 보도가 뒤따르면서 범국민적 분노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검찰은 최 씨는 물론 국정농단을 도운 혐의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구속하고 이들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을 공동정범으로 적시했다.

 

검찰의 조사요구에 불응한 박 대통령은 11월29일 3차 대국민담화에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선언했으나, 국회는 12월9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234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해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 ‘위대한 촛불집회’ 시민혁명 이뤄

▲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제5차 촛불집회가 열린 11월 26일 촛불을 든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이 수면 위로 불거지면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기치를 내걸고 전개된 촛불집회는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끌어낸 결정적 요소였다.

 

10월29일 주최 측 추산 2만명으로 시작한 촛불집회는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국민들이 대거 참여해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졌다.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직후인 12월3일에는 주최 측 추산 연인원 232만명, 경찰 추산 순간 최다인원 43만명이 전국에서 촛불을 들어 사상 최대규모 집회로 기록됐다.

 

야당은 촛불집회 현장에 당력을 총동원했고,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내에서도 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은 끝에 압도적 차이로 탄핵안이 가결되기에 이르렀다.

 

■ 김정은 핵도발·개성공단 폐쇄

▲ 지난 2월 15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폐쇄된 개성공단에 적막함이 흐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노동당 위원장에 오르며 명실공히 북한 당·정·군의 정점에 선 김정은은 1월 6일과 9월 9일에 각각 단행한 두 차례 핵실험과 24차례의 각종 탄도 미사일 발사로 2016년 한 해 핵무기 실전 배치에 성큼 다가섰다.

 

국제사회는 ‘역대 최강’이라는 두 건의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2270·2321호)와 한·미·일 중심의 독자 제재로 맞섰지만 미·중 동북아 전략 경쟁의 빈틈을 파고든 김정은의 ‘핵질주’를 막지 못했다.

 

대북제재와 압박에 ‘다 걸기’한 한국 정부는 2월 10일,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이자 유일한 남북관계의 끈이었던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 4·13 총선 집권여당 참패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전주시 완산구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분주하게 투표용지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전북일보 자료사진

4월 13일 실시된 제20대 총선은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를 출범시켰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총 122석을 얻는 데 그쳐 과반의석을 잃은 것은 물론 원내 제1당의 지위까지 더불어민주당(123석)에 내어줬다. 국민의당은 38석을 거머쥐어 확고한 제3당의 지위를 굳혔다.

 

이후 새누리당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여권성향 당선인들이 일괄 복당하면서 가까스로 원내 1당의 지위를 회복했으나 국회운영의 주도권을 되찾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여소야대와 3당 체제라는 달라진 환경 속에서 출범한 20대 국회는 새로운 ‘협치’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서 14년 만에 처음으로 야당 출신의 정세균 국회의장을 탄생시켰다.

 

■ 부정청탁금지법 전격 시행

▲ 지난 9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한 음식점에서 선보인 ‘김영란 정식’. 연합뉴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9월 28일 시행되면서 이른바 ‘김영란법’ 시대가 열렸다.

 

이 법은 2011년 김영란 당시 국민권익위원장이 공정사회 구현 대책의 하나로 법 제정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정부 내에서조차 다양한 의견이 제기된 가운데 정부안의 국회 제출은 2013년 8월에야 이뤄졌다. 이후 국회 논의도 지지부진하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관피아’ 문제가 대두하면서 2015년 3월 본회의를 통과했다.

 

1년6개월 정도의 유예기간을 거친 이 법의 시행으로 우리나라의 접대문화가 변화하게 됐으나 적지 않은 혼란도 발생했다. 또 농·축산업과 화훼업 등 일부 산업에는 피해도 발생했다.

 

■ 사드배치 논란…중국 반발

▲ 지난 7월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사드배치 주민설명회 후 주민들에게 막힌 황교안 총리가 승용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핵·미사일 방어를 위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국내외에서 상당한 논란이 벌어졌다.

 

사드배치 부지를 발표하기 전부터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마다 반대 집회가 열리는 등 반발이 심상치 않더니 경북 성주의 성산 포대가 부지로 낙점되자 성주군민들의 강력한 저항이 전개됐다.

 

결국 한·미 군 당국은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성주 내 롯데골프장으로 부지를 변경해야 했다.

 

사드가 자신들을 겨냥한 것으로 판단하는 중국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 알파고-이세돌 ‘세기의 대국’

▲ 지난 3월 1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제3국 후 이세돌 9단이 기자회견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올해 3월 서울에서 인간 최고 기사와 최신 인공지능(AI) 간 ‘세기의 대국’이 열렸다.

 

구글의 인공지능 전문 자회사 딥마인드는 ‘알파고’라는 바둑 인공지능을 개발해 인간 최고수로 인정받는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세돌 9단이 완승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결과는 바둑판을 뒤엎는 수준의 충격이었다.

 

알파고는 상상을 뛰어넘는 기력을 과시하며 이세돌 9단을 몰아붙였고, 4대1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세돌은 제4국에서 ‘신의 한 수’(백78수)로 경이로운 1승을 따냈다. 슈퍼컴퓨터의 치밀한 계산으로도 예측하지 못한 인간의 한 수에 알파고는 이상 반응을 일으키며 자멸했다.

 

■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 지난 9월 1일 부산항 신항 한진해운부두가 접안한 선박이 없어 썰렁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국내 1위 원양선사였던 한진해운이 장기 업황 부진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8월 말 결국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해운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3개월 만에야 한진해운 선박 141척의 하역 작업이 모두 완료되면서 물류대란은 일단락됐지만, 한진해운은 물적·인적 자산이 뿔뿔이 흩어지고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나오면서 사실상 청산 수순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한때 전 세계 선박의 70%를 건조했던 우리나라 조선업도 계속되는 수주 가뭄에 막대한 적자를 기록,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 전현직 판검사 법조비리 수사

▲ 홍만표 변호사가 변호사법 위반 및 탈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정 도박으로 징역형이 확정된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변호사에게 낸 거액 수임료 논란을 계기로 법조계의 치부가 드러났다. 최유정 변호사가 수임료 문제로 의뢰인인 정 전 대표를 구치소에서 면회하다가 폭행당했다고 고소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다툼은 곧 최 변호사가 재판부 상대 로비를 명목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받아 챙겼다는 의혹으로 번졌다.

 

검찰은 정 대표와 이숨투자자문 실질대표인 송 모 씨에게서 보석·집행유예를 위한 재판부와의 교제나 청탁 등을 명목으로 100억원대의 부당한 수임료를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최 변호사를 구속기소했다. 수사 과정에서 현직 부장판사, 전직 검사장이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포착됐다.

 

■ 경주 지진…한반도 안전지대 아니다

▲ 문화재연구소 관계자가 경주 첨성대에서 지진피해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경주에서 일어난 지진은 한반도가 지진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새삼 일깨웠다.

 

9월 12일 오후 8시 33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 지점(내남면 내남초등학교 인근)에서 5.8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보다 앞선 오후 7시 44분 경주 남남서쪽 8.2㎞ 지점에서 5.1 규모 전진이 발생했다.

 

규모 5.8의 지진은 지난 1978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다.

 

두 차례 큰 지진으로 전국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국민안전처는 23명이 다쳤고 경주, 울산, 포항 등에서 5120건의 재산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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