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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첫날 전북도민 만나보니…"맑은 해 기운 받아 나라 평온하고 가정엔 행복 깃들길"

도민들 1일 새벽 산·바닷가에서 새해 맞으며 가족 건강·장사 대박·취업 성공 등 소원 빌어

▲ 정유년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1일 새벽부터 임실군 국사봉 정상을 찾은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2017년 새해가 밝았다. 도민들은 1일 새벽 주요 산과 바닷가 등에서 새해 첫 일출을 맞으며 소망을 빌었다. 새해 첫 날부터 자식과 나라를 생각하며 부모는 소원을 빌었고, 자영업자들은 좀 더 장사가 잘되기를, 중소기업 사원들은 회사의 성장을 기원했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취업준비생들은 올해에는 꼭 취업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2017년 새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선에 다시 서 있는 도민들을 전북일보가 직접 만나봤다.

 

1일 오전 7시 44분 49초 임실군 운암면 국사봉 정상. 꽁꽁 언 날씨 속에 저 멀리 동쪽에 정유년 첫 해가 떠올랐다. 붉은 햇살이 구름 사이로 대지 곳곳을 비추자 국사봉 정상에 몰려있던 수백 명의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새해 첫 날 떠오르는 해를 보고 소원을 빌어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며 국사봉 인근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한 가족, 새해 첫 일출을 보기위해 새벽부터 산에 올라 정상에 다다른 시민, 다정한 회원들과 함께 산 정상에 오른 산악회원 등.

 

국사봉 정상에 함께 모인 이들은 ‘올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됩시다!’라는 산악회 회장의 외침에 모두 하나가 돼 함성을 지르며 건강과 나라, 학업, 돈, 연애 등 개개인의 소원을 마음속으로 빌었다.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올해 국사봉에서는 별도의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지 않았지만, 정상에 모인 사람들은 올 한 해 저마다의 소원이 이뤄지기를 기원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일찌감치 정상에 올라 가족회의를 하는 모습, 공중에 드론을 띄워 일출 모습을 찍는 드론 동호회원들의 바쁜 움직임, 뒤늦게 일출을 보기 위해 밀려드는 차량의 긴 행렬, 몰려든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정상에서 서로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녀 등 새해 첫 날 국사봉 정상에는 활기와 배려가 넘쳤다.

 

이날 회원 12명과 함께 국사봉 정상에 오른 전북 이슬산악회 회장 이해관 씨(54)는 “매달 산악회 회원들과 산에 오르지만, 새해 첫 날 함께 오르면 뜻깊을 것 같아 일출 산행을 계획했다”며 “회원들의 가정에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섯 명의 가족이 모여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열심히 사진을 찍던 김형무 씨(60)는 “올해는 온 가족이 큰딸 현정(28)이의 임용고시 합격을 위해 산에 올랐다”며 “합격발표가 3일에 나오는데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이번에는 꼭 합격하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정상에서 친구들과 함께 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김재원 씨(27·취업준비생)는 “새벽 4시에 출발해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가장 먼저 도착했다”며 “새해 첫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면 올해 공무원 시험 합격이라는 결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7살 동갑내기 친구 박형주·문병락·김병우 씨도 “갈수록 청년들이 취업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다”며 “부디 올해는 취업해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남편·친구와 함께 전주시 평화동에서 국사봉을 찾은 신윤자 씨(57)는 “우선 올해는 가족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고, 최근 아들이 취업이 돼 승승장구하기를 기도하고, 딸도 잘 됐으면 좋겠다”며 “특히 시국이 어렵고 힘든데, 올해는 나라가 평온해 온 국민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유년 새해 첫 날 일출에 담아 띄운 도민들의 염원을 안고 힘차게 솟아오른 붉은 해는 어두움을 밀치고 환한 새벽을 열며 도민들의 가슴에 밝은 희망을 전했다.

남승현, 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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