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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음주운전 일제단속 동행취재] 측정 실랑이는 기본…도주까지

단속현장 보고 옆길로…매복경찰에게 붙잡혀 / 전북에서만 23명 적발, 10명은 운전면허 취소

“더더더~ 쭉~ 더 불어요!”

 

지난 5일 오후 9시 10분.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지리산빌딩 앞 도로에서 완산경찰서 교통계와 경찰기동대, 의무경찰 등 25명이 새해 첫 음주 단속을 실시했다.

 

10여 명의 경찰이 도로 양쪽을 통제한 후 경광봉을 들고 지나는 차량을 세웠다. 단속이 시작된 지 8분쯤 지난 9시18분. 도로 위에서 “멈추세요!”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며 첫 적발자가 나왔다.

 

경찰이 적발된 운전자에게 차량에서 내리라고 요구했지만 운전자는 막무가내로 차를 몰려고 해 경찰이 1m가량 끌려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도 벌어졌다.

 

다행히 경찰들이 몰려가 운전자를 차 밖으로 내리게 한 뒤 도로 한쪽에 주차해 놓은 경찰 미니버스 안으로 데려갔다. 운전자는 이후에도 경찰과 실랑이 끝에 20여분이 지나서야 입안을 물로 한 번 헹구고 음주 측정기에 입을 갖다 댔다. 혈중알코올농도 0.131%. 면허취소 수치(0.1% 이상)를 넘었다. 그런데도 운전자는 측정 수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채혈을 요구했다.

 

실랑이가 계속되는 사이 추가로 적발된 2명의 음주운전자들이 경찰 버스 안으로 들어왔다.

 

음주 단속 현장을 보고 도로 옆 샛길로 빠져나가려다 골목길을 지키고 있던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이 운전자도 음주측정기에 입을 대지 않고 버티는 등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더더더~ 더 부세요! 에이! 끊지 말고 계속 불어야죠!”

 

이 운전자는 30여 분간의 실랑이 끝에 측정을 마쳤다.

 

경찰은 “측정기에 바람을 3초 동안 불어야 하는데 한 번에 순응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입만 갖다 대든지 중간에 공기를 빨아들여 버리는 경우도 많아 측정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의 혈중알코올농도는 각각 0.065%와 0.066%. 면허 정지(0.05% 이상)대상 수치다. 이들도 측정 수치를 믿을 수 없다며 모두 채혈을 요구했다.

 

이날 단속에서 5번째로 적발된 운전자는 음주단속 현장을 보고 사거리에서 무리하게 유턴하려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2시간 동안의 단속에서 5명의 음주운전자가 적발됐는데 새해 첫 음주단속에 전북지역에서는 모두 23명이 적발돼 면허 취소 10명, 면허 정지 12명, 측정을 거부한 1명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새해를 맞아 다양한 소망을 기원하며 새 출발을 다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도 여전함을 보여줬다.

 

지난 7일에는 도로 위를 지그재그로 운전하던 순창경찰서 소속 김모 경위(53)의 차량을 목격한 운전자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김 경위를 붙잡았는데, 김 경위는 혈중알코올농도 0.161%의 만취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 완산경찰서 경비교통과 최동수 경위는 “평소 적은 인원으로 운용하다 보니 도주하는 차량도 종종 있지만 도주 시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더 큰 처벌이 이뤄진다”며 “음주운전은 본인은 물론 가족과 다른 사람들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범죄인 만큼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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