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10:26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일반기사

[설 명절 듣고 싶지 않은 말] "결혼 언제 해?" 그만 물었으면

“결혼은 언제 해? 아이는?”, “아직도 공부하니? 취직 안할꺼야?”, “어머~ 네 작은 어머니 사촌 친구 동생 아들은 연봉이 얼마라더라…”

 

명절마다 나이를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친척들의 질문 공세. 물론 오랜만에 만난 사이에 안부를 묻는 좋은 의미에서 시작한 것이지만, 질문을 받는 입장이라면 여간 난처한 게 아니다. 이번 명절 만큼은 그런 ‘불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령별로 ‘제발 이것만큼은’ 듣고 싶지 않은, 조심해야 할 질문을 들어봤다.

 

△ 신유정 양(전주 기전여고 3학년)

 

신유정 양(18)은 “평소 부모님으로 부터 받는 지적이 명절이 되면 친척들에게서 나온다”며 “주로 ‘너 이렇게 놀아도 되냐’, ‘몇 등 하냐’, ‘나중에 뭐 할거냐’ 등의 질문을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는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다이어트하라”는 말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김정하 씨(전북대 4학년)

 

김정하 씨(24)는 “예전에는 몰랐는데, 지금은 ‘어디 취업할 거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질문은 물론, 가뜩이나 취업난이 가중되는 현 시대에 ‘열심히 하면 다 된다’라는 조언도 현실적이지 못해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고 싶은 직업이 있는데, ‘차라리 공무원하지 그래?’라는 질문은 피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이정민 씨(세종시 공공기관 근무)

 

이정민 씨(33)는 “직장에 들어왔는데, ‘결혼해야 하지 않겠냐?’, ‘집 장만은 하고 있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어렵사리 직장문을 뚫어도 내집 장만 하기도 어려운데, 결혼이라는 관문이 남아 있다는 것을 굳이 명절 연휴 기간에 느낄 때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 ‘네 나이에 지금 결혼 못하면, 누구처럼 된다’라는 말은 제발 하지 말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조성우 씨(커피전문점 운영)

 

조성우 씨(41)는 설 명절에 부모님이 계신 군산에 잠시만 다녀올 생각이다. 고향에 도착하자마자 친척들에게서 쏟아질 ‘나이가 40 넘었는데 결혼할 사람은 어디두고 혼자왔니, 결혼 안하고 어떻게 살려고 그러니’ 등의 질문에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조 씨는 “요즘 결혼 안 하고 살아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명절에 고향에만 가면 꼭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이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 최병갑 씨(개인 사업)

 

최병갑 씨(56)는 “젊어서 친척 어른들께 듣던 얘기를 내가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요즘은 조카들 신경 쓰일까 봐 안부 묻기도 겁난다”고 말했다. 최 씨는 “명절 때 친척이나 친구들 사이에서는 요즘 자식 자랑이 한창이다”며 “자기들끼리 ‘연봉이 얼마, 직업이 무엇’인지 서로 비교하고 ‘누가 더 잘났다’ 식으로 이어지다 보니 스트레스가 크다”고 했다. 이어 “가족끼리 비교하고 자랑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천경석 1000ks@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