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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전북 몫 찾기' 송하진 도지사 "대선 계기로 전북 목소리 '제대로' 내겠다"

호남변방 인식…예산·인사 등 모두 차별, 불이익·서러움 극복 독자권역화 이뤄내야 / 농생명·금융산업 양대 축 미래 먹거리 마련 / 새만금·SOC 등 대선 공약 연계 동력 구축

▲ 송하진 도지사가 집무실에서 ‘전북몫 찾기’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봉주기자

올해 초 ‘전북몫 찾기’라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 송하진 도지사. 대선을 계기로 ‘지방’과 ‘호남’이라는 틀에 갇혀 차별받고 소외됐던 역사를 청산하고, 전북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보자는 뜻에서 내세운 프레임이다. 전북몫 찾기 사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전북의 현안을 정리하고, 미래 동력을 얻기 위한 사업 발굴에 주력한다. 송 지사에게 전북 위상을 높이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전북 몫을 찾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배경이 무엇입니까.

 

"전북민은 “점잖다”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나서는 좋겠지만 내 것을 챙기는데는 불리합니다. 손해를 보고 있지요. 공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특히 올해는 대선이 치러집니다. 새 정부는 과감한 개혁을 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구조와 정책방향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봅니다. 변화의 시기에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가 있습니다. 제대로 준비하면 전북발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전북 몫 찾기’는 이번 대선을 계기로 그동안 전북이 겪었던 불이익과 서러움을 극복해보자는 상징적 구호이고 새로운 정치 프레임입니다. 또 수십 년 간 정치와 사회를 병들게 한 호영남 대결구도, 중앙집권적 정치구조를 타파하고 지역이 균형 있게 발전하는 나라로 함께 나아가자는 정치적 제안이기도 합니다."

 

- 전북이 받은 불이익, 가장 심각한 것은 무엇입니까.

 

"영남은 TK, PK라고 해서,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을 독자적인 지역권으로 인정하고 인사·예산을 따로 배정합니다. 그런데 호남은 전북과 광주·전남을 한데로 묶어 생각하지요. 이러한 인식이 제일 큰 문제라고 봅니다. 호남의 주류는 전남과 광주이고, 전북은 일부분으로 여겨지다 보니 정책·예산·인사·행정기관의 위상·정치적 대우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영남에 치이고 광주·전남에 밀렸습니다."

 

- 전북을 독자권역화하겠다는 의미인가요.

 

"‘호남’이라는 프레임부터 전략적으로 바꿀 겁니다. 호남이라는 호칭은 유래를 찾기도 힘듭니다. 내년이면 전라도 정도 1000년인데요, 특히 전북 전주는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도의 수부’라는 역사적 정통성을 이어 온 곳입니다. 전북몫 찾기를 전북 민심의 큰 흐름으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을 계획하고 계십니까.

 

"우선 9개 분야로 나눠 세부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대선 공약에서부터 국가예산, 인사, 정체성 확립, 도민 참여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를 망라합니다. 정도 1000년을 기념하는 전라도 천년 프로젝트와 도내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사업이 완공될 2020년을 겨냥한 ‘2020 전북 대도약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장·차관 인사에서의 전북몫 요구와 농생명·금융타운과 관련된 공공기관과 특별행정기관 유치·신설도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정부 차별로 지지부진한 전라선 고속철도 증편과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 조성,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조성도 강력하게 요구할 방침입니다. 또한 국토종합발전계획과 같은 정부의 중장기계획에 전라북도를 독자 권역으로 인식하고 반영하도록 하는 논리를 개발하는 일들도 해나가려고 합니다."

 

- 이 가운데 핵심사업은 무엇입니까.

 

"새만금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아시안 스마트 농생명 밸리’를 조성해 농생명 산업과 금융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전북의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들 두 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아 전 지역의 발전을 아우르는 대규모 개발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탄소산업과 토탈관광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도록 하는 정책적 관심도 필요합니다."

 

- 이들 계획을 대선 공약으로 연계하는 작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이미 지난해 10월 대선에 대비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했습니다. 농생명·새만금·SOC 등 8개 핵심 분야 50개 과제를 잠정적으로 발굴했고요. 현재는 내용을 구체화하고, 대선 후보자나 당선자를 설득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논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북 몫 찾기와 관련해 전라도 천년 프로젝트, 국가 주도의 새만금 용지 매립, 무주-대구 간 고속도로 건설 무주구간 반영, 공공기관과 특별행정기관의 전북 신설과 이전 등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할 계획입니다."

 

- 올해는 세계태권도 선수권 대회와 U-20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열립니다. 이들 행사를 통해 전북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전북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도민의 기상을 진취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 성장, 기반시설 구축 등 실질적인 이익도 얻어내려고 합니다. 이미 경기장 보수와 국도 정비 등 SOC와 관련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실제로 대회가 열릴 경우, U-20 월드컵은 최대 12만 명의 관광객이 전주를 찾고, 최대 6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생산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사상 최대 규모인 170개국 21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211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 ‘2023 세계 잼버리 대회’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시는데요. 유치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표심을 미리 알 수는 없지 않지만 불리하다는 느낌은 받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국내 정치 상황이 혼란스럽다보니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대통령이 직무 정지 상태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지원을 지시하지 못하는 점도 불리합니다. 그러나 이미 세계잼버리는 국제행사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외교부와 여가부도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 [전북 몫 찾기 어떻게] 위상 회복, 인식 변화부터 힘 축적땐 폭발력 생길 것

 

송하진 도지사가 독자권역으로서의 전북을 강조해온 것은 오래전부터다.

 

송지사도 중앙부처 재직시 “사람좋다” “점잖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서글한 이미지에 호방한 성품 영향도 있지만 나고 자란 전북의 문화와 기질을 그대로 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주시와 전북도의 살림을 책임지면서 이러한 전북민의 품성이 손해를 보게한다는 것을 체감했다.

 

특히 대부분의 정책이 정치적으로 결정되는 것을 보며 전북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일이 절박해졌다. 여기에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 ‘전북몫 찾기’를 도정은 물론 지역사회의 프레임으로 제시한데는 지난해 삼성의 새만금 투자협약 무산 영향도 있다.

 

송 지사는 전북몫 찾기는 인식의 문제부터 출발한다고 본다. 따라서 정치권 학계 시민사회와 함께 전북의 정체성을 찾고 위상을 회복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전북의 가치에 주목하는 일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지난해말 큰 수술을 지역 병원에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송지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북의 힘이 축적되면 어느 순간 폭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송 지사는 대선 주자들에게도 전북의 입장을 꾸준히 전달해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전북 민심에 대해 이미 알고 있고,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역 실정을 파악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오랜 시간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와도 각별한 관계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에게는 최근 전화로 전북의 요구를 설명했다.

 

송 지사는 대선주자들에게 새만금 내부개발과 신공항, 잼버리를 우선 강조하고 있다. 외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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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정 eun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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