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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종합경기장에 '축구의 봄' 찾아왔다

15년만에 K리그 '킥오프' / 전북현대 홈 개막전 열려 / 2만여명 운집…올해 7경기 예정

▲ 지난 5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의 2017 K리그 클래식 개막전. 박형민 기자

#. “이야~ 15년 전 전북 현대가 여기에서 경기할 때는 거의 꼴찌였는데 이제는 우승을 네 번이나 하고 다시 돌아왔네요~~”

 

5일 오후 3시 프로축구 전북 현대모터스FC의 ‘2017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이 열린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만난 고모 씨(49)는 연신 흥이 난 목소리였다. 경기에 집중하던 고 씨는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게 점점 실감이 난다”며 “나도 그땐 젊었는데 경기장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나이가 많이 든 게 눈에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5월 20일 개막하는 FIFA U-20월드컵을 앞두고 잔디관리 등 대회 준비때문에 전주 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어 대신 15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경기가 열린 전주종합경기장에는 2만 명이 넘는 축구팬들이 모여 전북 현대를 응원했다. 전주종합경기장에서 K리그 홈경기가 열린 것은 지난 2002년 4월 28일 이후 무려 5426일 만이다. 햇수로는 14년 10개월 여 만이다. 전북 현대는 이날 개막전을 시작으로 시즌 초 홈경기 7차례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치르게 됐다.

 

경기 시작을 1시간 30여 분 앞둔 오후 1시 30분부터 축구팬들이 경기장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전북대 앞 지하보도와 횡단보도에는 유모차를 끌고 온 관중부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찾은 관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경기장 앞 매표소와 경기장 입구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전북 현대의 지난해 평균 관중은 1만6407명. 15년 만에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개막전임을 고려할 때 인근 교통혼잡은 불 보듯 뻔하다는 예상이 나왔었다.

 

하지만 이날 주변 도로와 주차장에는 불법 주정차된 차량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고, 심한 교통 혼잡도 빚어지지 않았다.

 

전주시와 전북현대구단은 이날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종합경기장 내 주차장 이용을 통제하고, 전북대와 인근 덕진초등학교와 전라중학교 등에 협조를 구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관중들도 이를 잘 따랐기 때문이다.

이날 개막전에는 2만935명의 많은 관중이 찾았지만, 큰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1980년 증축 이후 37년 여를 사용해온 곳이기 때문에 화장실과 편의시설 등 시설은 다소 불편했지만 축구팬들의 불만은 크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장모 씨(34)는 “화장실이 경기장 밖에 있고, 시설물도 낡아 불편하긴 하지만 몇 경기뿐이니 크게 문제라고 느껴지지 않는다”며 “어릴 때 축구를 보던 곳에서 다시 축구를 볼 수 있다는 느낌이 새로웠고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적막했던 전주종합경기장에 함성이 울리면서 주변 상가에도 활기가 돋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

 

전주종합경기장에서는 그동안 시민체육대회나 방송사 음악페스티벌 등이 간혹 열리긴 했지만, 대규모 행사는 2001년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 공간만 차지하고 주변 상권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이 경기 종료 후 주변 대학로나 인근 상가를 찾아 침체됐던 인근 상가 경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종합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7경기가 예정돼 있어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전북대 주변 등 경기장 주변 상가가 활기를 찾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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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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