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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산업체 특별학급' 역사 속으로

근로 청소년 주경야독 애환의 배움터 / 덕암정보고 끝으로 40년 만에 폐쇄

산업체에서 일하는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일부 중·고교에서 야간 과정으로 운영했던 ‘산업체 특별학급’이 전북지역에서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전북지역 산업체 특별학급은 올 2월 김제 덕암정보고등학교 3학년 학생 7명이 졸업하면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앞서 전북교육청은 지난 2015학년도에 산업체 특별학급 신입생 모집을 중지했다. 근로 청소년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특별학급에 지원하는 학생이 급격히 감소했고, 희망자는 방송통신고등학교에서 수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북교육청은 올해 산업체 특별학급 학생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되면서 ‘전라북도 산업체의 근로 청소년 교육을 위한 특별학급 등의 설치 조례’를 폐지하기로 하고 지난 21일 이를 공고(입법예고)했다.

 

산업체 특별학급은 지난 1977년 가정형편으로 진학하지 못하고 취업한 청소년들이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정규 중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23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산업체 특별학급은 1980년대에 학생 수가 가장 많았고, 지난 1990년에도 18개교(중학교 4개교, 고교 14개교), 163개 학급에 모두 8734명이 재학했다. 근로 청소년들에게는 주경야독의 애환이 깃든 배움의 터전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학생 수가 크게 줄면서 2013년에는 전주상업정보고와 원광정보예술고·덕암정보고 등 3개 고교 9개 학급 138명, 2014년에는 3개교 7개 학급 80명이 남아 간신히 명맥을 유지했다.

 

정규 중·고교에 설치한 특별학급과는 별도로 기업에서 운영한 산업체 부설학교는 지난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도내에 4곳(상업계 고교)이 운영됐으나 2000년 2월 전주 정명여상이 폐교되면서 일찌감치 명맥이 끊겼다.

 

전북교육청은 산업체 특별학급이 존폐 위기에 놓이자 지난 2012년 산업체 특별학급 설치 조례를 제정해 무시험 입학과 수업료·입학금 면제 등의 지원 규정을 담았다. 그러나 조례 제정 이후에도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결국 근로 청소년을 위한 산업체 특별학급은 명맥을 잇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산업체 특별학급은 경기도 지역에 한 곳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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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 kimjp@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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