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대선 후보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본선 구도를 놓고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자구도로 출발한 이번 대선이 삼자 또는 양자구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 속에 각 정당 후보들은 자강론으로 기울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5자 대결로 출발한 본선이 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문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실제 안 후보는 이미 ‘인위적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자력으로 양자대결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또 최근 안 후보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박지원 대표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간의 중도·보수 통합론도 잦아들은 상태다.
안 후보의 입장을 봤을 때도 범보수와의 연대에 거리를 둘 필요도 있다. 문재인 대세론’에 반발하는 야권과 호남 지지층이 안 후보로 결집하는 상황에서 보수와의 인위적 연대는 도리어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유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로부터 ‘한국당으로 돌아오라’는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명분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유 후보의 자강 의지가 이번 대선뿐만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고 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대선 이후 정계개편이 있을 때 보수정당으로서 일정한 위치를 점유하려면, 이번 대선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과 선을 긋고 유 후보와의 ‘범보수연대’를 고집하고 있다. 홍 후보가 표면적으로는 연대를 애기하지만 본인을 중심으로 한 보수정당의 통합이 본 목적이다. 홍 부호는 민주당-한국당-국민의당-정의당 후보가 본선에서 겨루는 4자 구도에서 승산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의 관심은 제3지대 주자인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연대의 새판을 짤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정운찬 전 총리 등과 함께 ‘통합정부론’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여론도 팽팽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지난달 28일과 29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성인남녀 1000명 대상, 신뢰수준 95%, 표본오차±3.1%p)에 따르면, 국민의당, 한국당, 바른정당 후보 3자간 단일화에 반대하는 의견은 43.3%, 찬성의견은 41.2%였다.
그러나 대선 민심의 방향타라 할 수 있는 호남민심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반대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호남에서는 47.5%가 반대했고, 36.6%가 찬성했다.
다른 지역이 찬성의견과 반대의견의 격차가 2~5%p라는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반대의견이 높은 편으로 드러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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