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흘 봄바람은 병실 흰 벽에 수채화를 그렸다
가로등 그림자에 흔들리는 건
벚꽃의 연분홍 유혹이다
봄향기 유리창 틈새로 가득했으나
한꺼번에 갓 피어난 꽃은
손목터널의 고통을 끼고 기억으로 달린다
생각이 휘모는 굴곡의 여울엔 통증을 감고 지나가는
꾸깃꾸깃 접어둔 용서할 문장들
손목으로 지워갈 때 아픔이 사라지는 것
가슴 모서리를 휘돌고 가는 참회는
벚꽃 입술에 스며든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독한 그이를 다독일 때다
△모든 병은 내 마음으로부터 싹이 튼다. 아니 가슴 깊이 쟁여놓은 미움으로부터 진행된다. 손목터널증후군도 누군가가 연분홍 벚꽃 필 무렵 아픔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해마다 봄바람이 불면 신들린 사람처럼 고통의 트라우마가 생성될지도 모른다. 치유법은 단 한 가지. 미움을 사랑으로 다독일 때다. 참회하는 순간 고통도 사라 질 거다. 시인 이소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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