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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홈페이지 게시판 광고 도배 몸살

전북도·전주시 등 하루 평균 200~300건 삭제 / 블라인드 처리이유 알려줘도 "왜 지웠나" 항의

지자체와 공공기관 인터넷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이 상업 광고물 등으로 도배되며 몸살을 앓고 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는 명칭은 각각 다르지만,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유게시판’을 만들어놓고 시민들의 의견이나 생각을 게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고 있다.

 

하지만 어느 홈페이지를 가더라도 그 개수에만 차이가 있을 뿐,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상업 광고들이 도배되며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다. 이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건 씩 담당 공무원들이 게시글을 삭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와 전주시 등 지자체와 공공기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하루에도 몇 개씩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볼 수 있다. 만약 이 문구를 보지 못했다면, 수많은 상업광고와 비방글 등을 먼저 마주했을 것이다.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담당 공무원들은 출근하자마자 홈페이지에 있는 게시판을 한 번씩 순회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전북도 홈페이지의 경우 한 달 동안 삭제하는 게시물이 평균 300여 개, 많을 때는 4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시도 마찬가지다. 한 달에 180~240여 개의 게시물을 삭제 처리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행자부 지침에 따라 게시글을 삭제하고 있지만, 규정에 맞춰 삭제 처리해도 왜 자기가 올린 글을 삭제하느냐는 민원이 들어온다”며 “게시판 취지와 목적을 잘 설명해도 막무가내식으로 계속 올리는 경우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016년 1월 행정자치부가 마련한 ‘행정·공공기관 웹사이트 구축·운영 가이드’에 따르면 게시판은 국민 간의 건전한 대화와 정보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지만, 근거 없는 비방과 욕설, 흑색선전 등 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어 하루에 1회 이상 점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요 점검 항목은 음란물 등 불건전한 내용이나 개인 영리 목적의 상업 광고, 동일인이 동일·유사 내용을 반복 게재하는 도배성 글, 욕설과 비방 글 등으로 이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블라인드 처리할 수 있으며, 블라인드한 게시물은 이유까지 제시해준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의 상업 광고물 범람 문제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해당 IP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지만, 지자체와 공공기관이라는 특성상 IP 차단이라는 조치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담당 공무원들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은 괜찮지만, 비방글이나 상업광고 등이 넘쳐나 본래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글을 작성하는 시민들이 목적에 맞는 적합한 게시판을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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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 1000k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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