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길거리 음식 '냠냠' / 유튜브·SNS 등서 '인기 폭발'
#.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렸던 전주 영화의 거리. 머리띠에 검은색 블라우스를 입은 여성이 길을 거닐다 불쑥 음식점에 들어서더니 스파게티를 주문해 먹고, 곧 바로 카페를 찾아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5박 6일간 전주 여행 내내 이 여성은 전주 남부시장과 한옥마을 일대 맛집 탐방에 여념이 없다. ‘단순 여행’이 아니라 ‘먹방 여행’을 한 것. 지난 10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린 12분 52초 분량의 영상은 조회 수 3만 건을 기록하며 전 세계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동영상 속 ‘유튜브 스타’가 전주의 유명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음식을 먹는 모습을 촬영하는 일명 ‘전주 먹방 투어’가 유행이다. 최근 일반인들도 동영상을 직접 만들어 유튜브(youtube)에 올리는 1인 미디어 시대를 맞아 전주 먹방 투어가 유튜브·페이스북 등 모바일 기반 SNS를 통해 전국은 물론,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여행을 소재로 한 지상파 TV프로그램에서 연예인 김숙·박소현 씨가 전주 한옥마을을 찾아 한복을 입고, 길거리 음식을 먹는 모습이 방영되는 등 유명 인사가 동참하면서 ‘전주 먹방 투어’유행에 불을 당겼다.
더욱이 ‘유튜브 스타’가 남긴 먹방 투어 동영상을 보면서 대학생·직장인 등 젊은 층 사이에서 ‘전주에서 한복 입고, 길거리 음식 먹기’라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한 영국 요리사 형제는 전주 남부시장의 야시장을 찾아 음식을 먹으며 맛을 평가하고, 또 비빔밥을 먹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또 인터넷 게임 방송 진행자로 많은 팬을 확보한 ‘양띵’씨의 한복을 입고 전주 한옥마을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 유튜브 조회 수는 무려 100만 건에 달한다.
유튜브 영상은 특히 일반인들에게 제작자와 소통하는 창구는 물론, 여행 계획을 세우는 동력이 되고 있다.
실제 영국 요리사 에밀 씨가 제작한 동영상에서 네티즌들은 ‘누룽지가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히 섞어서 먹고 마지막에 누룽지를 긁어먹는 게 꿀맛인데’, ‘에밀… 왜 숟가락을 이상하게 잡고 드시나요?’, ‘저도 전주는 아직 못 가봤는데! 와 엄청 맛있어 보임’ 등 격의없는 소통이 진행 중이다.
현재 유튜브 홈페이지에서 ‘전주’라는 키워드로 검색할 경우 대부분이 ‘전주 먹방’과 관련한 영상이 우선 순위로 게재되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최영기 교수는 “유튜브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넘어선 글로벌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며 “퍼블릭 매체보다 SNS가 소통의 도구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 만큼 전주의 관광 마케팅에 대단히 가치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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