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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풍남문 광장 붉은 물결 "아쉽지만…잘 싸웠다"

U-20 잉글랜드전, 전주 응원열기 후끈

▲ FIFA U-20 월드컵 대한민국 대 잉글랜드 경기가 열린 지난 26일 오후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거리응원전에 참여한 시민들이 태극전사를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겨우 내내 전북의 촛불 정국을 달궜던 풍남문 광장에 봄 바람을 맞으며 사람들이 다시 모였다. 손에는 촛불 대신 응원용 빨간 막대 풍선이 들려져 있었다.

 

지난 26일 오후 8시 전주시 전동 풍남문 광장. 수 백 명의 붉은 물결 사이로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다.

 

대한민국과 잉글랜드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예선 마지막 3차전(수원월드컵경기장)을 거리에서 보며 응원하기 위해 찾은 팬들은 기니를 3대0, 아르헨티나를 2대1로 제친 2연승의 기쁨을 다시 보고 싶은 듯 밝은 표정이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이곳 광장은 대형 스크린 앞으로 모인 ‘붉은 악마’들로 떠들썩했다. 어린 딸을 목말 태운 아버지, 두 아들의 손을 꼭 붙잡은 엄마, 다정한 연인들이 저마다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일행 10명과 돗자리에 앉아 치맥을 즐기며 경기를 관람하던 정원필 씨(30·경기도 하남시)는 “전주 여행 1일 차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처음 본 사람들과 함께 거리 응원을 나왔다”며 “전주는 저녁에 돌아볼 곳이 더 많지만, 오늘 만큼은 한국 경기를 빼놓을 수 없기에 거리 응원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조 1위를 하면 비교적 쉬운 팀과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승리가 간절했던 팬들은 선수들의 슈팅 하나하나에도 커다란 환호와 탄식을 교차하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

 

전반 32분 조영욱 선수가 엔드라인에서 박스를 향해 올린 크로스에 이은 하승운 선수의 논스톱 발리슛이 상대 팀 골키퍼에게 막힌 순간엔 마치 대형 스크린으로 들어갈 듯 광장이 세차게 들썩거렸다.

 

후반 11분 상대 팀 케니 선수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 준 패스를 문전에서 이어받은 도월 선수가 골망을 흔들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정태욱 선수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기는 모습에 팬들은 마른침만 계속 삼켰다.

 

0대1 패배로 경기가 끝나자 광장에 모인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너도나도 아쉬움을 표시하며 뒷정리를 했다.

 

그러나 이날 풍남문 광장에서 축구 경기를 지켜본 시민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프로축구단 전북현대 팬이면서 U20 서포터즈인 장소영 씨(24)와 장수진 씨(24)는 “초반에 주력 선수들이 나오지 않아 골이 나오지 않았지만 괜찮다. 16강·8강전이 전주에서 열리지 못해 아쉬운데 가까운 대전으로 가서 응원할 예정”이라며 웃었다.

 

축구 응원을 격하게 한 나머지 목이 쉰 전주고 2학년 김윤오 군(18)은 “역시 잉글랜의 벽은 높다. 그래서 더 축구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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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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