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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기부 약속 지킨 김경수 전 전주지검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 1억 전달

 

대검찰청 마지막 중앙수사부장이자 지난 2012년 전주지검장을 지낸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57·변호사)이 전북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1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아무런 연고가 없던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준 전북 도민들과의 5년 전 약속을 지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5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종성)에 따르면 김 전 고검장은 지난 2일 모금회에 전북지역내 열악한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 세대를 돕는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면서 1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김 전 고검장과 전북의 인연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고검 차장검사에서 전주지검장으로 발령된 2012년은 김 고검장에게 내·외부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홍만표 전 대검 기조부장 등과 함께 검찰 조직내에서 화려했던 사법연수원 17기 출신 트로이카 중 한 명이었던 그가 지방 지검의 검사장으로 발령받은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 것이 검찰 내부의 시각이었다. 그러나 김 전 고검장은 5개월 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영전했다.

 

속칭 ‘잘 나가던’ 검사의 지방 전출에 대한 내외부의 시선에 스스로도 힘든 시기를 보냈던 김 전 고검장은 짧았던 5개월 전주지검 근무기간 동안 전북지역 불우시설에 대한 위문을 자주 다녔고 완주군 소양면의 열악한 복지시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그는 5년 전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인근 청소년 복지시설인 쉼터에서 자신이 한 약속도 기억하고 있었다.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고검장은 “아중저수지 인근 쉼터 목사님에게 시설에 꼭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제 그 약속을 지키게 된 것 같아 마음이 가볍다”며 웃었다.

 

이어 “제가 전주지검장으로 부임해 힘들었던 당시 전북 도민들께서 따듯하게 대해줬다. 정을 듬뿍 주신 전북과 전주는 저에게는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완주군 상관면 편백나무 숲과 아침마다 올랐던 화산공원을 지금도 기억한다”고 소회했다.

 

지난해 1월 대구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서울 서초에 변호사 사무실을 연 김 전 고검장은 지난해에는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의 성금을 기탁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바 있다. 자신이 3번이나 부산에서 검사로 근무한 인연을 지역사회 기부로 보답한 것이다.

 

자천타천 새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는 그는 “평소 제가 열을 벌면 하나는 불우이웃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기부하게 된 것이고 그 지역 중 하나가 바로 기부를 약속했던 전북이었다”며 “다른 뜻은 전혀 없었고 뜻이 있다면 오히려 기부도 안했을 것이다. 내년에도 여유가 된다면 전북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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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bell10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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