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크중단 D-10일 / "시민들 가슴 숯덩이 정부는 아직까지 주춤, 지역경제 이미 파탄…서둘러 대책 마련을"
“군산시민들은 심한 가뭄을 맞은 듯 하루하루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는데, 정부는 아직까지 뚜렷한 답변이 없습니다. 참을 수 없어서 올라왔습니다.”
군산조선소 문제로 20일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나선 군산시 월명동 최충엽 씨(70)는 “대통령이 총리에게 대책마련을 지시한 이후 군산 시민들의 기대가 커졌으나 정부는 아직까지도 주춤주춤 시간만 흘러보내고 있다”며 “하루빨리 속 시원한 답변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산조선소는 전북수출의 10%, 군산경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전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애초 예정대로라면 6월 말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북의 경제가 초토화되고 지역불균형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졌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은 도민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군산조선소 살리기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전북에서 전국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낙연 총리에게 군산조선소를 살릴 구체적인 대책마련을 지시함으로써 도민과 군산 시민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정부는 그 이후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조선소 폐쇄 예정일이 하루 하루 다가오고 있어, 지역에서는 협력업체 등 5000명이 일자리를 잃고 가족을 포함해 2만여명의 생계가 막막해지는 참사를 우려하고 있다.
이날 1인 시위에 나선 최씨는 그동안 군산시 등과 함께 국회의사당 앞, 울산조선소 앞, 대표이사 자택 앞 등에서 열린 1인 시위에 수 차례 참여했다.
대통령의 지시 이후 정부를 믿고 지켜봤으나,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전날(19일)부터 다시 청와대 앞 시위에 나섰다. 월명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단체가 아닌 개인 자격이며, 현재 다른 지역 자치위원장과 자영업자 등 5~6명이 동참을 약속하고 있어 이들과 함께 일단 6월말까지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병원 치료까지 미루고 아침 7시 30분에 군산에서 출발했다는 최씨는 “나의 건강보다는 군산지역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군산시민들이 마음놓고 생업에 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하루 빨리 분명한 답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지역경제는 이미 파탄났고 시민들은 불안해 한다.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정부에 대한 기대가 배신감으로 바뀔 수도 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가 더욱 관심을 가지고 도민들에게 희망을 돌려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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