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시설관리공단, 이용료 2~4배 올리면서 홍보는 적극적으로 안해
#전주시시설관리공단에서 수영 강습을 받는 김미진(29)씨는 최근 수영장 월 회원권을 끊다 당황했다. 장기기증을 등록한 김 씨는 그동안 50%할인을 받아 3만5000원을 냈는데, 할인율이 10%로 줄어 6만3000원을 내야 했다. 김 씨는 “갑작스럽게 할인 혜택이 줄어 놀랐다”며 “이용료가 오른다는 공지가 없었는데, 알고보니 안내문이 수영장 안내데스크에 조그맣게 붙어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가뜩이나 어려운데 전주시가 운영하는 시설에서 앞장서 요금을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달 회원권 만료일 안내 문자는 꼬박꼬박 온다”고 비꼬았다.
전주시시설관리공단이 할인혜택을 줄이고, 일부 시설 이용료를 2배에서 4배까지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전주시와 전주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자로 각종 시설 이용료가 대폭 인상됐다.
전주 화산체육관과 실내체육관 이용료가 바자회나 박람회 등 상업적인 행사 시 1일 4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암벽등반장 이용료도 2시간에 1000원에서 2000원으로 2배 올렸다.
각종 체육시설 이용 시 장기기증 등록자 할인율도 50%에서 10%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장기기증 등록자의 경우 수영장은 월 3만5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배드민턴 장은 2만원에서 3만6000원으로 종전대비 80% 인상됐다. 탁구장과 빙상장, 인라인스케이트장도 비슷하다.
더욱이 전주시는 요금 인상에 따른 수익 증가 등에 대한 검토도 면밀하게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기기증자 할인 축소와 관련해서는 전주시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 측은 요금인상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전주시 체육시설부서와 시의회의 가격책정 조례에 따라 인상률을 정한 것뿐이다”며 “특히 장기기증 등록자 할인 축소는 이를 악용하는 이용자가 있다는 문제제기에 따라 전주시의회가 조례를 개정했다”는 것이다.
요금 인상과 관련 안내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각 시설 접수데스크에 공고문을 부착하긴 했지만 이용객이 미처 보지 못한 부분도 있다”며 “다만 적극적인 인상 홍보를 하지 않은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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