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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엉터리 - 만주어 '옹토리'가 변한 것…엉성한 흔적

‘엉터리’의 사전적인 의미는 ① 터무니없는 말이나 행동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 ② 보기보다 매우 실속이 없거나 실제와 어긋나는 것이다. ‘엉터리’의 어원에 대해서는 만주어 ‘옹토리(ongtori)’가 변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제시되어 왔다. 실제로 서정범 교수는 엉터리가 만주어와 비교가 된다고 하였고, 한진건 선생은 만주어 ‘옹토리’가 오래 쓰이는 과정에서 변화되어 현재의 ‘엉터리’가 되었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서 조항범 교수는 만주어 ‘옹토리’와 우리말 ‘엉터리’는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하지만 의미 면에서는 이들이 근접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엉터리’가 본래 ‘옹토리’와 달리 부정적 의미를 지니고 있던 단어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엉터리’의 어원을 해석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을 듯하다. 하나는 만주어 ‘옹토리’가 들어와 우리말 어휘로 자리 잡으면서 만주어와는 조금 다른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만주어와의 관련성은 조금 뒤로 미뤄두고, 엉터리를 그 자체로 분석해 보는 것이다. ‘엉터리’를 ‘엉+터리’로 분석해 보면, ‘엉’은 ‘엉성하다, 엉뚱하다’의 ‘엉’과 비교해 볼 수 있을 듯하다. 또한 터리는 ‘터무니없다’에서 ‘터무니’와 ‘터리’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보았을 때, 엉터리는 ‘엉성한 윤곽, 엉성한 흔적’이라는 어원적 의미를 가진 말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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