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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양심…도심 한가운데 쓰레기 몸살

전주 인후동 공터 방치된 곳 / 한달 전 공사 가림막 치고 분리수거대 없애자 투기 / 덕진구, CCTV 설치키로

▲ 26일 전주시 심방죽로와 명주5길이 만나는 삼거리에서 불법 투기된 쓰레기들이 쌓이면서 불법 투기 금지 현수막도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에서 한 달에 걸쳐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구청은 주민들의 쓰레기 악취 민원을 접수하고 현장의 쓰레기를 세차례나 치웠지만, 깨끗해진 공간은 주민들의 버려진 양심으로 쓰레기는 산(山)처럼 불어났다.

 

26일 오후 2시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2가 4-226번지 삼거리. 무단 투기된 1톤가량의 쓰레기가 쌓여있었다.

 

쓰레기 더미는 배달음식물이 담긴 검은색 비닐봉지와 집에서 사용하다 버린 생활용품, 스티로폼 등이었다. 의자와 장판, 페인트통과 식용유통 등 대형폐기물도 보였다. 구청이 내건 ‘쓰레기 불법 투기 금지’라고 적힌 현수막은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있었다.

 

해당 지역은 건물주가 장기간 공터로 방치해오다 건물 공사를 위해 한 달 전 가림막을 세운 곳이다. 이 때까지는 쓰레기 분리수거대가 있었고, 비교적 깨끗했다고 한다.

 

주변 상인들은 쓰레기 분리수거대가 없어지면서부터 주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민과 외지인들이 쓰레기를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상인은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봤다”면서 “구청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상인은 “돈이 되는 종이나 고철은 고물상들이 주워갔고, 현재 돈이 안 되고 부피가 큰 쓰레기와 음식물 뿐”이라면서 “비가 많이 오면서 악취와 벌레가 많다”고 말했다. 이 상인은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불법 투기가 지속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덕진구청에 민원을 접수했다.

 

덕진구 관계자는 “쓰레기를 이미 차로 수 차례 실어 날랐는데, 끝도 없이 투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비양심과 덕진구의 허술한 민원 처리가 도심에 ‘쓰레기산’을 만든 셈이다.

 

덕진구는 주민들과 협의해 이곳에 폐쇄회로(CC)TV와 쓰레기를 분리수거 공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덕진구청 관계자는 “CCTV를 설치하지 못한 건 인근에 건축 공사가 진행되면서 다소 보류된 상태였다”며 “조속히 쓰레기를 치운 뒤 무단투기 방지를 위한 주민 계도활동을 벌이고, 또 비닐봉지 등에서 발견된 무단투기 행위자에게 과태료를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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