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아우르는 개혁세력 만들어 집권…재창당 넘어 실질적 창당 / 군산조선소 문제는 대통령이 밀어붙여야
대선 패배와 제보조작 사건 등으로 위기를 맞은 국민의당이 8·27 전당대회를 통해 당 재건에 나서고 있다. 당내 대표적 중진인 정동영·천정배 의원이 차례로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고, 국민의당 창업주로 꼽히는 안철수 전 대표가 당권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8·27 전대에 격랑이 일고 있다. ‘위기의 국민의당을 구할 적임자’를 자청하고 나선 당권 후보들의 비전과 각오를 들어본다.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정배 국회의원(6선·광주 서구을)은 ‘개혁정당·선도정당·민생정당’을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지난 3일부터 3일간 전북 전역을 돌며 표밭갈이에 나선 천 의원을 지난 4일 만나 국민의당을 구할 그 만의 묘책을 들어봤다.
-천 의원께서는 특히 개혁을 강조하고 계신데.
“저는 개혁적이지만 진보와의 거리가 있다. 한국 사회를 좌표축으로 보면 X축은 보수와 진보, Y축은 개혁과 반개혁 또는 개혁과 기득권이냐, 개혁이냐 수구냐 이렇게 볼 수 있다. 개혁의 반대는 기득권이다. 한국 사회는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사회가 돼 있다. 국민의 기본권, 자유, 권리를 확대하고, 국민의 삶과 민생, 일자리, 교육, 주거환경, 안전 등을 발전시키는 쪽이 우리가 가야 할 노선이라고 생각한다.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는 한국 사회의 광범위한 개혁세력을 묶어 큰 틀의 정치세력을 만들어 집권하는 것이 목표다.”
-개혁도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개혁에는 철저한 국민과의 소통이 있어야 한다. 철저하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국민들이 국민의당을 필요로 할 때면 24시간 언제 어디서든지 접근이 가능한 대기태세를 갖춰야 한다. 언제든지 국회의원이 전화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24시간 국민 소통 체계, 철저하게 민심을 듣는 국민과의 소통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당내 개혁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우리 당은 창당한지 1년 반이 됐는데 실질적으로는 가설정당, 가건물 상태다. 지금 당을 살리려면 당의 본건물을 지어야 한다. 재창당을 넘어 실질적 창당을 해야 한다. 국민의당은 40석의 작은 정당이지만 국회 구도는 국민의당이 결정하는대로 갈 수밖에 없다.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부터 국민의당이 정책적 입장, 정치적 입장을 확실하게 정해 캐스팅 보트를 넘어 리딩 파티(정당)로서 강력하게 밀고 간다면 성공할 수 있다.”
-당권 도전에 나선 분들이 올드 보이라는 지적이 있다.
“국민의당 자체가 제대로 가건물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착실하게 정체성도 확립하고 내부의 기강도 확립하고, 그렇게 만들어가려면 경륜과 당 사정을 잘 아는 저같은 사람이 적격자라고 생각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이 존재가치를 보여줘야 하는데, 지금은 도지사 후보조차도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당의 지지율이 낮은 때문이지 우리 당 인물이 없어서 못 나가는 게 아니다. 정치는 1주일 만에도 바뀔 수 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10달이란 시간은 20번 정도는 민심이 바뀔 수 있는 시간이다.”
-전북의 가장 큰 현안은 군산조선소 문제다. 해결책에 대한 생각은.
“군산조선소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자기가 한 말만 지키면 된다. 현대중공업 회장이 청와대에서 2019년 재가동 이야기를 했다는데 그걸 기다리고 있으면 말이 안되는 거다. 대통령의 의지가 없는 것이다. 말만 하는 것이지 행동으로 안 보여주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거세게 밀어붙여야 한다.”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헌법에 반영하겠다고 하셨다.
“동학혁명은 우리 근대사의 출발이다. 민중의 권리와 생존을 보장 못해줄 뿐만 아니라 외세에 취약하고 자주독립도 지키지 못한 망국적인 정부를, 체제를 깨기 위해 일어났다. 대한민국 현대사는 동학에서 출발했다. 광주항쟁의 할아버지가 동학이고 피해를 봐도 광주항쟁보다 더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봤다. 동학농민혁명운동의 정신을 다시 돌이켜 봐야 하는 이유다.”
-끝으로 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그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승부사로서 역할해 왔다.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켜서 정권 재창출을 했다던가, 국민의당의 창당 과정에서 광주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거대한 당과 맞서 승리했다. 지금이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승부사로서의 당 대표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생각한다. 제게 꼭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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