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국내시장 철수설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군산지역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북지역 내수와 수출의 중심 축을 차지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마저 가동중단 사태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속에 자칫 전북 산업경제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걱정이 높다. 현대중공업과 한국GM 근로자들의 대량 실직은 물론 도급 물량에 의존했던 도내 중소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져 도내 제조업 기반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은행은 최근 ‘한국지엠(주) 사후관리 현황’ 보고서를 통해 한국GM의 국내시장 철수를 조만간 현실화될 수 있는 위기상황으로 진단했다.
산은이 지난 4일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에게 제출한 ‘한국GM 사후관리 현황’ 보고서에는 △대내외 경영여건 지속 악화 △GM 지분 처분제한 해제 임박 △GM 해외철수 분위기 △대표이사 중도 사임 발표 등을 근거로 한국GM 철수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보 제약에 따른 GM의 전략 및 의도 등 사전파악 곤란, 지분매각 또는 공장폐쇄 등을 통한 철수 시 저지수단 부재 등의 문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위기상황을 감지한 산은이 한국GM에 대한 주주감사에 돌입하자 한국GM은 내부 법률검토를 거쳐 감사팀에 대부분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철수설과 관련해 산은이 가진 GM의 자산처리 비토권(GM의 경영적 중대 결정에 반대할 수 있는 거부권) 상실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GM은 지난 2002년 10월 대우차를 인수하며 15년간 경영권을 유지키로 했고 당시 채권단 대표로 참여한 산은이 소수주주 권리로 주주총회 특별결의 비토권 및 이사추천권을 확보했지만 오는 10월 16일 계약이 만료되면서 비토권이 사라져 한국GM의 존폐 여부는 전적으로 GM 본사의 결정에 좌우된다.
결국 산업은행도 사실상 한국GM 철수를 막을 길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으로 범 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
한국GM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올 초부터 나온 군산공장 철수설이 시간이 지나며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당장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제2의 군산조선소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GM 군산공장에서는 올란도 차량과 지난 1월 출시된 올뉴 크루즈가 생산되고 있는데, 올란도 차량은 12월 말 군산공장 생산 중단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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