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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댐 건설 안돼요…용유담을 지켜주세요

'용유담 친구들' 19일 제3회 모깃불문화제 / 명승지정 기원 시민참여 행사

▲ 작년 남원에서 열린 제2회 모깃불 문화제 진행 모습.

지리산 인근 주민과 남원 시민단체들이 지리산댐 건설 계획 백지화 및 용유담(龍遊潭) 명승 지정을 위해 나섰다.

 

지리산생명연대, 자연놀이터 그래, 한생명, 지리산이음, 산내농민회 등이 모인 ‘용유담 친구들’이 오는 19일 오후 7시 남원 산내면 토비스 야영장에서 ‘제3회 용유담을 생각하는 모깃불 문화제’를 연다.

 

지리산댐(경남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건설은 경남지역 식수 확보·관광·홍수조절 등을 목적으로 하지만 댐 건설에 따른 지리산권 자연경관·생태계 훼손, 문화재·농작물 피해 및 각종 개발행위 제한에 따른 생활변화, 경제활동 피해 등이 우려된다. 또 지리산은 전북, 전남, 경남에 걸쳐 있어 지역 갈등도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지리산댐 건설로 인해 가장 크게 훼손되는 자연은 용유담이다. 함양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인 송정리에 있는 용유담은 거암들이 산재해 경관이 아름답고 반달가슴곰의 주요 생태통로이자 멸종위기종 수달의 서식처다. 하지만 지리산댐이 건설되면 수몰된다. 용유담은 지난 2011년 12월 문화재청이 보호하는 ‘명승 지정’을 예고한 곳임에도 한국수자원공사와 함양군이 지리산댐 건설 예정지라는 이유로 명승 지정을 보류했다. 명승으로 지정되면 구역 내에는 현상 변경을 금지하고 동식물·광물까지도 엄격히 법률로 보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3년 국토부의 지리산댐 건설 대안조사가 마무리된 후에도 현재까지 명승 지정이 되지 않고 있다.

 

이에 2014년부터 지리산댐 건설을 무산시키는 것은 물론 용유담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려는 용유담 인근 주민들이 모여 ‘용유담아, 친구하자!’ 답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매달 한 번 용유담 주변을 걸으며 용유담의 생태, 역사, 문화를 파악하고, 지리산댐 반대·용유담 명승 지정 캠페인을 펼쳐왔다.

 

남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용유담 친구들’은 지역의 자연문화 유산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활동과 노력을 더 많은 외부인들과 나누기 위해 2015년부터 ‘모깃불 문화제’를 시작했다.

 

‘용유담아, 친구하자!’ 활동 및 캠페인 영상과 용유담과 비슷한 사례인 ‘영주댐 건설로 사라져가는 내성천’에 관한 영상 등을 보여준다. 주민 장기자랑과 기타리스트 공민성, 작곡가 겸 가수 이한철 초대 공연 등이 이어진다. 문화제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오전 11시부터 야영장 평상을 이용할 수 있다. 오후 4시부터는 먹거리 장터와 시민단체 홍보부스가 열린다.

 

강도운 지리산생명연대 회원은 “첫 회 때 150여 명, 2회 때는 250여 명이 오는 등 지리산에 애정을 가진 분들이 많이 참여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제로 자리 잡고 있다”며 “행사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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