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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식품클러스터 근무 행태 '점입가경'

핵심 보직 잇단 중도 사퇴 / 낙하산 인사·고액연봉 등 / '요지경 3종 세트' 개선론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핵심 자리에 앉으면서 ‘농피아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불러온 농식품부 고위 퇴직 공무원이 임기도 채우지 않고 사직하는 무책임한 행태가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의 대표격인 센터장이 민간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무려 10개월 동안 센터장 자리가 공석이 되는 등 낙하산 인사의 후유증이 센터의 정착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익산시와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에 따르면 그동안 센터장과 행정총괄 본부장은 각각 농식품부 고위 퇴직 공무원이 선임되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11년 2월 임명된 초대 센터장은 농식품부 1급 퇴직 공무원이었고, 현재의 2대 센터장도 농식품부 1급 퇴직 공무원 출신이다.

 

역대 본부장 또한 모두 농식품부 산하 농산물품질관리원 출신의 퇴직 공무원들이다.

 

이들 중 임기 3년의 초대 센터장은 연임 가능 규정에 따라 3년 임기가 끝난 뒤 연임을 했지만 고작 4개월만 근무한 뒤 갑작스레 퇴사했다. 3년을 더 일해야 할 센터장이 2년 8개월의 남은 임기를 채우지 않고 돌연 자리를 떠난 것.

 

더구나 퇴사한 센터장은 민간 기업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속감이나 사명감이 전혀 없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였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여론이다.

 

센터장에 이어 본부장도 임기 중에 퇴직하는 등 황당한 근무 행태는 계속됐다. 지난 2016년 1월 임명된 제2대 본부장은 그해 11월 개인사정이 있다며 사직서를 내 2년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았다.

 

이 경우도 후임 본부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3개월 넘게 본부장 공백사태를 초래했다.

 

이처럼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의 핵심 자리를 농식품부 출신 고위 퇴직 공무원들이 꿰찬 것도 모자라 중도에 퇴직하는 무책임한 일이 이어지자 ‘지원센터=농피아 정거장’이라는 비아냥과 함께 익산을 아시아 식품수도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취지에 역행한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직원 45명의 인건비 예산이 32억원으로 1인당 평균 7100만원으로 추산되는 ‘고액 연봉’ 논란까지 더해지고 있지만 센터가 법적으로 민간법인이어서 감사나 지도감독 등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상황이 더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농피아 낙하산 인사와 고액 연봉 논란, 핵심 보직 중도 사퇴라는 ‘요지경 3종 세트’의 주인공이 된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에 대한 혁신적 대책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익산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국가식품클러스터의 핵심 인프라를 총괄하는 지원센터 요직을 꿰찬 ‘농피아’들이 아시아 식품수도를 향하는 익산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지역에 대한 애착과 능력이 검증된 인사가 임명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원센터 관계자는 “초대 센터장과 2대 본부장이 임기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그만 둔 것은 맞다”면서도 “역대 센터장과 본부장이 농식품부 출신이었지만 내부 규정에 따라 공모를 거쳐 선임됐다”는 원론적 해명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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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kjm513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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