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19:13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일반기사

"풀밭만 보이는데 왜 '한옥' 레일바이크죠…"

아중역 폐선부지 활용, 지난해 3월 문 열어 / 시, 동부권활성화 계획 세웠지만 진척 없어 / 인근 관광지 연계 등 콘텐츠 개발 필요 지적

▲ 아중역 폐선 부지에 설치된 전주한옥레일바이크가 인근에 볼거리와 체험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4일 관광객들이 레일바이크를 타고 있다. 안봉주 기자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한 번쯤 찾는 곳으로 주목받는 ‘전주한옥레일바이크’에 볼거리나 연계 체험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중역 인근 철로는 지난 2011년 익산~신리간 전라선 복선화 철도사업 완료 후 폐선으로 방치되다 2015년 아중역 인근 폐선부지 3만6018㎡와 아중 1·2터널을 활용해 공원과 약 1.6㎞ 구간을 왕복하는 레일바이크 노선을 개발했다. 현재 민간사업자인 전주한옥레일바이크(주)가 유원시설업 허가를 받아 운영 중이다.

 

업체에 따르면 관광객이 많이 찾는 봄과 가을에는 평일에는 하루 200~300여 명, 주말에는 2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개장 이후 최근까지 약 5만여 명이 레일바이크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레일바이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서 “볼거리가 너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친구 3명과 함께 레일바이크를 타러 온 김모 씨(21)는 “인터넷에서 전주 한옥레일바이크를 알게 돼 찾아왔다”며 “친구들과 함께 타니 재미있긴 한데 경치가 좋은 것도 아니고 다른 즐길거리가 없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여고 동창 4명과 함께 전주를 찾은 이모 씨(43)도 “한옥레일바이크라더니 한옥은 없고 풀밭 옆으로 왕복하는 것밖에 없다”며 “다음에 또 탈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레일바이크 중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강원도 정선의 레일바이크는 정선 구절리를 출발해 아우라지에 도착하는 편도 7.2㎞ 구간에 조성돼 있다. 이 구간에는 송천계곡과 강 양쪽에 늘어선 기암절벽 등 자연경관의 볼거리가 풍부하다.

 

그 뿐만 아니라 정선군은 터널 안에 빛 체험시설을 도입하고 곤충펜션 신축, 어름치 카페와 풍경열차 정비, 탑승장 갑판 재시공 등 시설보수와 함께 레일바이크와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주한옥레일바이크 또한 꾸준히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전주시는 레일바이크 운영에 앞서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 코스 개발을 밝힌 바 있지만, 운영 1년 6개월이 다 돼가는 현재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전주시는 레일바이크 운영과 관련해 향후 한옥마을과 아중역 주변 전주 자연생태체험학습원과 아중호수 등을 연계해 사람과 생태, 문화가 있는 생태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서부신시가지 개발과 혁신도시 조성 등으로 침체된 아중지구 등 전주 동부권에 활기를 되찾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애초에 전주시가 밝힌 것과 같이 전주 동부권 활성화와 관련한 연계 사업은 없는 상황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민간 여행사들이 레일바이크와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거나 운영하는 경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외부 홍보와 레일바이크와 관련한 관광안내판 개선사업은 꾸준히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단발성 관광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 발굴과 관광코스 개발이 시급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천경석 1000ks@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