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북형 제4차 산업혁명' 초융합 바이오 농업시대를 연다] ④ 미국 '에어로 팜' 공동창업자 마크 오시마·데이비드 로젠버그 "첨단기술, 농업분야에 접목…식량난 새로운 돌파구로"

'4차 산업혁명' 기술 융복합 미국선 2004년 전후 확대 / 생육환경 제어 '수직농장' 기상 이변 대안으로 관심 / 식품안전성 최고 가치로 건강한 식물 생산에 집중

▲ (왼쪽부터) 에어로 팜 공동 창업자인 마크 오시마·데이비드 로젠버드. 사진제공=에어로 팜

에어로 팜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이자 공동 창립자 인 마크 오시마(이하 오시마)와 데이비드 로젠버그(이하 로젠버그)는 더 나은 식량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전 세계를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들은 식품브랜드 관리는 물론 미디어 마케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도시 환경에 맞춘 최첨단 실내 수직농장을 건설하고,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 두 사람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첨단 기술이 비록 농업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미래 식량난 해법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전북이 한국의 미래 농생명R&D 산업을 책임지는 대표지역이라면 글로벌 투자자를 끌어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보통신과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의 융복합이 한국농업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도 많이 일컫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오시마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는 얼핏 들은 적이 있지만, 미국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는 아니다. 특별히 미국에서 4차 산업혁명이 거론되지 않는 이유는 기술 간 융복합이 산업혁명이라 부를 정도의 큰 변화가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미국에서 첨단 기술에 농업을 적용하는 것은 2004년을 기점으로 많이 늘어난 것으로 기억한다. ”

 

로젠버그 “세계적으로 모든 영역에 정보통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스마트 폰이 컴퓨터를 넘어선 플랫폼이 되기 전에 사람들의 반응은 ‘핸드폰이 발전해봤자 전화기’라는 인식이 강했다. 아마 10년 사이에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 농산업 종사자들에게도 큰 인식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농업분야에서 첨단기술의 접목은 불가피한 것이라는 말로 들린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로젠버그 “농사의 진정한 목적은 좁게는 국민, 넓게는 전 인류를 먹여 살리는 데 있다. 지구온난화, 증가하는 인구와 도시화, 오염되는 육지와 농업용수는 미래식량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식량 안보 문제에 시달릴 것임에 분명하다.”

 

오시마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하는 데 그 중 하나가 첨단기술을 농업분야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식량이 재배되는 방법과 장소에 대한 더 깊은 고민과 인식을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닥쳐올 식량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에어로 팜과 같은 수직 식물농장은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 등 난점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 농민들이 이를 수용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데.

 

오시마 “건물 실내에 설치된 여러 층의 재배대에서 작물을 기르는 수직농장은 물·빛·온도·습도 등을 통제할 수 있어 가뭄·홍수·태풍 등 기상 이변에 관계없이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최근 기상 이변이 심각해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빛과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 환경 조건을 적절하게 제어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작물 뿌리를 물에 담가 기르는 수경재배 대신 뿌리에 영양분을 섞은 물안개(mist)를 뿌려 생장시키는 방식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시켰다.”

 

로젠버그 “농생명 분야에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북미지역은 물론이고 일본, 중국 등이 그 사례다. 투자가치만 확실하다면 금융업계에서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한국에는 협동조합 형태의 금융기관(농협)이 농민들을 대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가기관과 금융기관이 그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면 해법이 나올 수도 있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에어로 팜은 공장위생과 방역상태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여기 들어오는 데만 해도 온 몸을 소독하고, 방역복을 갖춰 입는 시간만 30분 이상 소요됐다. 평소에도 매일 이 같은 절차를 반복하고 있나.

 

오시마 “우리의 몸은 대기에 노출된 순간부터 오염된다. 그러나 생산되는 식품은 어떤 일이 있어도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안전한 환경에서 생산돼야 한다. 조금은 번거로울 수 있지만, 식품안전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다. 보통 유기농이 안전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대부분의 토양은 농약에 오염됐으며, 대기는 많은 먼지와 매연으로 가득 차 있다. 실내에서 식물을 생산하는 이유도 최대한 정화된 환경을 만들려는 목적이다.”

 

로젠버그 “우리 회사의 모든 직원은 매일 3번 이상의 소독은 물론 매일 새로운 위생복을 갖춰 입는다. 물론 경영진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살충제 계란 사태만 보더라도 철저하게 건강한 식품을 생산해야만 식량안보를 지킬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전북은 한국의 농업 연구기관이 밀집된 혁신도시와 세계 최대 규모의 간척사업인 새만금을 통해 최첨단 농생명 중심도시를 꿈꾸고 있는 데 조언할 점이 있다면.

 

오시마 “당신이 설명한 바에 의하면 한국의 지역농민들은 기업이 농업에 진출하는 데 큰 반감을 가지고 있다. 기업의 투자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농업관련 기관 집적만 가지고는 청사진을 온건히 그려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농업의 중심에 농민들이 있다면 국가는 그 사람들을 긴 시간에 걸쳐서라도 설득해야 한다.”

 

로젠버그 “농생명 산업과 연계해서 지역발전 전략을 세우려면, 넓은 시야가 요구된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이 혁신도시(inno city)와 새만금에 눈을 돌릴 수 있을 만한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이는 지방정부의 힘만으로는 버겁다. 많은 자금이 스타트업 등에 투입돼야 한다.”

 

-전북에는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위치해 있다. 이를 농생명 관련 투자에 활용할 수 있을까.

 

오시마 “시장성만 입증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연기금이라는 가장 큰 투자 인프라가 갖춰졌음에도 금융기관들이 전북을 오지 않는 것은 리스크가 더욱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리스크를 줄이고, 농생명 관련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시켜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어떨까 한다.”

 

■ [미래 농업 대비하는 에어로 팜 경영진들]"토양·물 영원하다는 환상 벗어나야"

 

- 가뭄으로 비옥한 농경지 줄어 / 도시화에 걸맞는 재배법 모색

▲ (왼쪽부터) 에어로 팜 공동 창업자인 마크 오시마·에드워드 하워드·데이비드 로젠버그. 사진제공=에어로 팜

농업을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토지와 물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에어로 팜 경영진들은 토지와 물이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뭄으로 비옥한 농경지가 파괴돼가고 있으며 인구가 점점 더 도시화되면서, 인구 밀집 지역에 가까운 음식을 재배할 수 있는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론이다.

 

에어로 팜은 데이비드 로젠버그 최고경영자(CEO), 마크 오시마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에드워드 하워드 최고과학책임자(CSO)가 함께 설립했다.

 

그들은 농업을 변화시키는 가운데 인간성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열정과 목적을 공유할 수 있는 팀을 결성했다고 자부했다. 에어로 팜 경영진들은 생물학, 공학, 빅데이터, 식품안전, 영양 전반에 걸친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며 미래농업과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윤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