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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여인의 애절한 사랑노래

호남오페라단 '달하 비취시오라' / 내달 3~4일 전주·11일 정읍 공연

▲ 호남오페라단 단원들이 ‘달하 비취시오라‘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달아 높이 떠서 아아 멀리 비추어다오)

 

행상 나간 남편의 안위를 기원한 백제 여인의 간절한 사랑 노래, ‘정읍사’의 첫 구절이다. 정읍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이자 한글로 기록돼 전하는 가요 중 가장 오래된 것이기도 하다. 사랑과 기다림은 시대를 관통하는 정서다. 이를 노래한 정읍사는 그 힘으로 오랜 세월 기억됐다. 오페라 형식을 빌려 정읍사 이야기에 살을 더하고 색을 입혔다. 사랑과 기다림은 깊어졌다.

호남오페라단이 열 번째 창작 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를 다음 달 3일과 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다음 달 8일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올해로 창단 31주년을 맞은 호남오페라단. 창작 오페라 ‘달하 비취시오라’는 올해 초 극심한 재정난으로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위기 속에서 명운을 걸고 완성해 낸 결과물이다. 모든 예술적 역량을 결집해 진가를 발휘하겠다는 각오.

 

작품은 나당 연합군 침입으로 눈이 멀게 된 사비성 공주 ‘월아’, 그녀를 사랑하는 청년 ‘도림’, 월아를 노리는 호족 ‘해장’, 도림을 흠모하는 ‘버들이’가 줄거리를 이끌어 나간다.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협연한다.

 

조장남 예술총감독·단장을 비롯해 지성호 전북대 외래교수(작곡), 김정수 전주대 교수(대본), 김지영(연출), 이일구 호남오페라단 상임지휘자(지휘), 김철 전주시립합창단 지휘자(합창 지휘), 김수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안무) 등이 힘을 보탰다.

 

김동수 호남오페라단 이사장은 “호남오페라단은 고장의 토착적 소재를 끊임없이 발굴해 오페라화해왔다”며 “문학 범주에만 머물러있던 정읍사를 오페라로 만들어 예술적 깊이를 심화하고, 2019년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참가 등을 통해 국내외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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