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폭발음 사건’을 일으켜 일본 형무소에 수감된 전창한 씨(29)의 어머니가 아들의 한국 교도소로의 이감을 촉구했다.
전 씨 어머니와 독도지킴이 노병만 씨는 26일 전북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교도소에 수감된 아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하루빨리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며 “아들이 일본에서 너무 가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지난 2015년 11월 23일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 구 소재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에 화약을 채운 발화장치를 설치하고 불이 붙게 해 화장실 천장 등을 훼손한 혐의(건조물침입·건조물손괴 등)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지난 2월 7일 도쿄 고등재판소에서 항소가 기각돼 현재 후추(府中)형무소에 복역 중이다.
지난 18일 일본으로 면회를 다녀왔다는 전 씨 어머니는 “수감 전에는 건장한 체격이었지만 수감된지 몇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몸무게가 30㎏ 넘게 빠진 상태”라며 “지난 4월 법무부와 외교부에 한국에서 형을 살 수 있도록 이송요청을 했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지 못한다”고 정부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범죄를 저지르기는 했지만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다치게 하려는 것도 아닌, 과거에 대한 반성 없는 일본 정부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였다”며 “국민이 이 같은 일을 겪어도 정부는 아무 관심이 없는 것이냐. 제발 정부가 나서 아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일본에서 수감 중인 전 씨로부터 관련 서류를 넘겨받아 4월께 외교부로 이관했다”면서 “수형자 이송에 대해 외교부가 일본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국제 이송문제는 전 씨의 이송요청에 따라 지난 4월 법무부가 국제이송심의를 위한 정보요구서를 일본에 전달하고 현재 회신을 대기 중”이라며 “수감생활 관련해 현지 공관에서 영사면회 총 17회를 실시했으며 건강상 특이한 문제는 없음을 확인했다. 향후 지속적인 영사 조력을 통해 불편사항 유무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