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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현장조사 업무, 맹견 사고 위험 무방비

무주 농관원 무기계약직원 과수원 개에 물려 수술받아 / 1인 1조 근무환경 개선 지적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 무주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씨가 맹견에 물린 상처.

농촌지역을 돌며 현장조사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의 근무형태가 상시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에 대한 제도적 정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 무주사무소에서 7년 째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 모씨(47). 지난 8월 11일 농지 직불금 현장조사를 위해 홀로 무주군 적상면 사산리의 한 과수 농가를 찾은 전 씨는 그곳에서 맹견에 물렸다. 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은 그는 20여 일 동안 병원신세를 진 후 9월 1일 퇴원한 상태로 현재는 재활치료 중이다.

 

하지만 사고 이후 개 주인과 전 씨가 소속돼 있는 농관원 무주사무소의 사후 처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피해자 전 씨에 의하면 “사고 당일 병원에 가서 보니 가방 안에 20만 원이 담긴 봉투가 있었고 입원 당시 문병을 와서 30만 원이 든 봉투를 놓고 간 게 전부였다”며 “합의서를 쓴 일도 없는데 그것으로 합의가 된 것으로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무소 측은 사고 당사자가 해당직원이었지만 산재처리만 해줬을 뿐 어떠한 중재 노력도 없이 미온적인 행태를 띠며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실제 사고당일로부터 70여 일이 지난 현재까지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며 이를 보다 못한 농관원 전북지원 노동조합은 조합원 보호를 위해 무주사무소에 “원활한 사고수습을 위해 사무소 측이 적극적인 개입을 해달라”는 공문까지 지난 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사무소 측으로부터 회신은 없었지만 수습을 위해 조율 중이라는 말은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났던 그날을 생각하면 끔찍하기만 하다”는 전 씨는 “상처가 아물고 나면 다시 일을 해야 하는데 정말 걱정이다”고 말했다.

 

하루 40필지 조사라는 과중한 업무를 감당하기 위해 2인 1조가 아닌 여성 혼자 농촌 산길을 동분서주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여건이 개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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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종 hjk4569@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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