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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1년 (하) 시민들 바람] 차별·혐오·통제·전쟁 위협 없는…'이게 나라다'

전주서 '촛불항쟁 1주년 사회개혁 한마당' 열려 / 적폐청산 등 염원 담아 천고제…사진전 부스도

지난 28일 오후 3시 전주 충경로 ‘차 없는 거리’. 도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촛불항쟁 1주년 사업위원회’ 주최로 ‘촛불 항쟁 1주년 사회개혁 한마당’이 열렸다. 행사에 전북녹색연합 이세우 대표 등 ‘전북비상시국회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적폐청산’, ‘사회개혁’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에는 촛불의 바람이 담겨 있었다.

 

촛불을 하늘에 알리는 ‘천고제’가 열렸다.

 

발원문을 낭독한 이기홍 (사)한국민족예술인협회 전북지회 이사장은 “단군 이래 가장 치욕적인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만들었다”며 “특히 박근혜 정권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최순실 게이트, 위안부 졸속 합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국정원 대선 개입 등 국민의 뜻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고 지적했다.

 

신민경 전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 ‘이게 나라냐’고 촛불을 든 지 1년이 되는 오늘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를 하늘에 고한다”며 “우리는 차별과 혐오가 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모든 사람이 동등한 주체로 존중받고 차별받지 않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유나 청소년 대표는 “권력과 돈으로부터 통제받는 언론·검찰이 아니라 삼권 분립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국민이 국가 시스템을 통제하는 나라, 국민주권이 보장되는 나라에 살고 싶다”며 “청소년의 참정권을 비롯해 모든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방용승 (사)전북겨레하나 공동대표는 “전쟁이 끝난 지 60여 년이 흘렀지만, 평화체제를 형성하지 못하며 핵무기를 둘러싼 대치는 우리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정권 심판 촛불에서 우리의 삶을 바꾸는 촛불을 들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거리에는 촛불 1주년 사진전, 정치 언론 등 사회개혁 부스 등이 설치됐다. 시민들은 적폐청산과 사회개혁에 한목소리를 냈다.

 

촛불 1년이 담긴 사진을 보던 시민 정영화 씨(34)는 “사진을 보니 이 거리에서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하야하라’라는 구호가 들리는 것 같다”며 “이는 추억으로 볼 문제가 아닌, 역사의 아픔으로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입니다’라는 설문지에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나라’라고 적은 시민 박정남 씨(58)는 “지난겨울 든 촛불로 정권이 교체됐지만, 한국사회의 적폐 청산은 여전히 구호로만 머물고 있다”며 “한편에선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이 나오는데, 진실을 가리려는 새로운 적폐”라고 지적했다.

 

11월 중순 ‘촛불항쟁 1주년 사업위원회’는 촛불 이후 변화된 우리 사회를 다시 진단할 예정이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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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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