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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김규일 전주기상지청장 "전북, 지진 안전지대 아냐…관측소 5개 신설 등 대책 수립 노력"

눈 많이 오는 전북 서해안에 내년 2월까지 대설영향예보…농업경영에 필요 기상정보 '들에서 콜'서비스 개발 제공 / 지청·지방청, 업무분화 차이 '전북지방기상청' 바람직 해…기상정보, 부가가치 높아 산업적 측면서 활용해야

▲ 김규일 전주기상지청장이 향후 전주기상지청의 운영 방향과 포부를 이야기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기상지청은 내년이면 100년의 역사를 기록한다. 지난 9월 말 전주기상지청장으로 부임한 김규일 지청장의 마음이 분주한 까닭이다. 김 지청장은 내년 3월 23일 세계기상의날에 맞춰 기념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연고는 없지만 전주를 동경해왔다는 김 지청장은 그래서 요즘 옛 전주기상대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살피는 고민에 빠져 산다고 했다. 지난 15일 김 지청장으로부터 전주기상지청의 운영 방향 등에 들어봤다.

 

- 부임한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전북은 자연에 대한 큰 위험이 없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직접 근무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관계기관을 방문해 업무 협조를 당부드리고 있습니다. 집중 호우와 폭염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기상정보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전북 도민들의 불안감도 높습니다.

 

“포항과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국민들의 의식이 확산되었습니다. 1978년 지진관측 이래 전북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2015년 12월 22일 익산에서 규모 3.9였습니다. 최근에는 10월 20일 진안에서 규모 2.0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전북도 결코 지진의 안전지대로 볼 수 없습니다.”

 

-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을 텐데요.

 

“지난해 12월 기상청 지진환산센터가 신설돼 신속한 지진정보전달과 관측망 확충 등 지진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 156개소의 지진관측소를 운영하는데, 추가 신설될 에정입니다. 전북에도 5곳의 관측소가 신설됩니다. 전북도청에서 관계기관과 지진대책을 포함한 안전관리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119안전체험관을 통한 지진대피훈련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 겨울이면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많이 옵니다.

 

“전북 서해안 5개 시군이 많은 눈이 내리는 지역입니다. 겨울철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서해상의 수온과 대기의 기온 차에 의해 전북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는 지형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현재 전주기상지청은 전북지역의 기상재해와 대설 유형에 따른 사회 경제적 영향도를 조사 분석해 내년 2월 28일까지 전북 서해안 5개 시군과 전라북도 고속도로 4개 구간에 대해 대설 영향 예보 시범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 특히 전북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도민들의 우려가 큽니다.

 

“미세먼지가 왜 전북에서 높게 측정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전문가도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우선 지역별로 자세히 보면 기상학적 특성으로 판단은 매우 어렵습니다. 서해안 쪽이 높은 것은 이해가 되는데, 전주 등 내륙 쪽은 발생원인이 여러 가지 일수 있습니다. 전주는 공장에서 상시로 오염물질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 비점오염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중에서는 지역에서 차량의 이동이 많은 것이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교통량과 미세먼지가 증가하는 그래프가 비슷한지 등을 검토하고 원인을 신속히 찾아야 합니다.”

 

- 전북은 농도로서 농업인들을 위해 기상서비스 수요가 높은데, 맞춤형 서비스가 있습니까.

 

“지난해 6월부터 영농현장의 안전한 활동과 농산물 생산, 유통 등 농업 경영에 필요한 기상정보 자원을 위해 ‘들에서 콜’ 서비스를 개발해 농업인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활용 가능한 이 서비스는 기온과 강수 습도 등 기상정보를 비롯해 각 지자체의 시정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정읍과 김제, 완주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비용 부담이 생길 텐데.

 

“기상청과 기상 사업자, 지자체가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의 날씨 자료와 사업자의 프로그램 제작 및 운영, 지자체의 예산 등 3개의 축이 작동하는 겁니다.

 

우선, 서비스 제작 운영 관리에 정부 예산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일부 시행 지역의 반응이 좋고, 본청에서도 관심 있게 보는 사업으로 조만간 전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비용 부담이 증가할 텐데, 수익자 부담 원칙으로 볼 때 추후 유료화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전북은 지방청이 아닌, 지청의 개념입니다.

 

“기상청의 구조를 보면 본청이 있고, 6개 지방청, 3개 지청으로 세분되어 있습니다. 전북은 전주기상지청이 모두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방청과 지청의 차이를 보면 업무는 동일한데, 분화가 조금 덜된 것으로 보면 됩니다. 호남은 광주에 지방청이 1곳 있습니다. 현재 조직 개편이 되어가는 과정인데, 1도 1지방청으로 하고 동시에 ‘전북지방기상청’이라는 명칭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20여년 이상 본청에서 근무하셨지만 지방청과 지청 근무 경험도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나요.

 

“업무적으로 본청과 지방청, 지청 차이가 큽니다. 본청은 예보할 때에 큰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때로는 전체적인 그림이 맞지 않을 때가 생기면 큰 그림에 맞추려고 합니다.

 

가령 편서풍권인 우리나라에서 서쪽은 비가 안 오는데 동쪽이 비가 온다고 예보를 하면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 상황도 있습니다. 그럼 현지의 의견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해당 지역의 예보관은 수 년간 근무하면서 특정 지역의 기상 특성을 잘 압니다. 평소 소통이 안 되는 부분들을 지역에서 느끼고 있는데, 본청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합니다.”

 

- 전주기상지청에서 꼭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전주는 기상 쪽으로는 매우 축복받은 땅입니다. 역설적으로 기상산업적인 면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상정보는 과거처럼 재해 저감이 목적이 아니라 산업적 측면에서 활용해야 합니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사용자들이 기상 정보의 필요성을 인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는 기상을 과학적 접근 방식으로 교육을 시키는 수준인데, 아직 가치에 대해서는 확산이 덜 된 것 같습니다. 정보의 긍정적인 측면을 이해시키고 홍보하고 싶습니다.”

 

● 김규일 지청장은

 

- 고향 아닌 전주 택한 반골 호남기후역사서 준비도

 

1959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김규일 전북기상지청장은 의성종합고등학교와 청주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기상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주경야독으로 기상대학 대기과학과, 연세대 환경공학 석사를 졸업하며 대기와 환경 분야의 전문성을 키웠다.

 

전북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여행차 몇차례 왔는데, 편안하면서도 격조 있는 도시분위기에 매력을 느꼈었다고. 그는 “반골기질이 있어서 고향이 있는 대구지청으로 가지 않고 전주를 지원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김 지청장은 “전주의 기상관측이 여느 도시에 비해 매우 빨랐다”고 했다. 내년 100주년 기념 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과거 역사 정리와 함께 비전을 수립하는데 고심중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새만금 방조제와 간척지 조성 등 지형변화에 따른 기상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옛 전주기상대의 역할을 이어받아 광주지방기상청과 합동으로 호남기상기후역사서를 발간하는 작업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김 지청장은 기상청장 비서관, 기상청 대변인실 홍보담당, 기상청 기상산업정책과 산업진흥 담당, 기상청 계측기술팀장, 강원지방기상청 춘천기상대장, 관측 과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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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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