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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 쥔 국민의당… '야성 내세우자니 호남 눈치보이네'

"여당 양보를" 입장이지만 법정시한 넘겨 민심역풍 고심 / 의총서도 "기본원칙 견지"·"정부안 통과 밀어주자" 맞서

▲ 사진=연합뉴스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여야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당은 자유한국당과 공조해 공무원 증원 등 핵심쟁점에서 여당의 양보를 요구하는 모양새지만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한 데 따른 여론의 역풍, 더불어민주당과 지지기반이 겹치는 호남의 민심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이런 양면성 탓에 국민의당이 전날 원내대표 회담 결렬을 선언하기 전 개최한 의원총회에서도 협상 타결에 대한 찬반 양론이 나왔다고 한다.

 

국민의당은 일단 핵심쟁점 타결을 위해서는 여당의 결단이 중요하다며 압박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공무원 증원 규모와 최저임금 인상 후속예산에 대해 국민의당이 최대한 양보안을 낸 만큼 이제는 여당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공무원 증원 문제와 관련해 정부의 1만2천명 대신 8천~9천명 증원안을, 최저임금 후속예산 3조원의 경우 내년 1년에 한해서만 허용하는 절충안을 냈지만 여당과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기존의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김동철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가 협상 상황을 보고하자 한 의원이 “우리 당이 지켜온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고, 또다른 의원은 동조하면서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라는 목소리까지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공무원 증원과 일자리 안정자금은 여당이 양보안을 들고와 우리를 설득해야 하는 입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며 “법정시한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여당으로부터 확답을 받지 못한 채 도장을 찍어주면 안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지역 기반인 호남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에 압도당하는 상황에서 언제까지나 민주당과 각만 세우고 갈 순 없다는 점 때문에 내심 고민하는 표정이 읽힌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국회 예산심사를 통해 호남 예산을 섭섭지 않게 확보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일부 호남 중진들은 예산안 통과에 힘을 실어주자는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실제로 전날 의총에서 한 호남 중진 의원은 “화끈하게 정부·여당 안대로 해주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다만 이런 의견은 소수였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김 원내대표는 예산안 협상을 마무리 짓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거나 협상력을 꼬집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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