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6:45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교육 chevron_right 대학
일반기사

"서남대 폐교 특별편입, 기존 학생들 희생 강요" 반발

전북대·원광대 재학생들 대자보에 국민청원까지 / "기숙사·수업 공간 부족" 교육부 대책 미흡 지적도

▲ 7일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에 서남대 의대 학생들의 편입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박형민 기자

폐교가 확정된 서남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편입을 두고, 편입 대학 재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폐교와 관련해 교육부의 대책이 미진함을 지적하기도 한다.

 

전북대와 원광대 등 서남대 특별편입학 시행 대학 재학생들은 교육환경 악화를 우려하면서 대학이 학생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편입을 결정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북대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의대 학생회관에 대자보를 걸고 “특별편입과 관련해 전북대 의대/의전원 재학생들은 현실적인 대책 없이 희생만을 강요당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한정된 기숙사와 수업공간, 학습 시설 부족이 더해지고 상이한 교육과정에 따른 동일학년 적용은 형평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달 실시한 설문에서도 학생의 75%가 서남대 특별편입학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 총학생회도 규탄문을 통해 “대학본부의 일방통행식 행정 처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학이 편입생을 기존 기숙사인 대동관과 평화관에 우선 입주 조치한다고 밝힌 것은 전북대 모든 학생의 권리를 침해하는 조치”라며 “특례 입주 조치를 즉각 폐지하고, 일반 편입생과 동등한 방식으로 선발할 것과 대학본부의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원광대 경찰행정학과와 간호학과 학생들도 반발하고 있다. 특히 305명을 편입하기로 정한 간호학과 재학생들은 “간호학과는 기존 학생들도 수용하지 못하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문제를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슈화하고 있다.

 

원광대 간호학과 학생들은 지난 1일 ‘서남대 간호학과 원광대 특별편입 반대’라는 국민청원을 게재했는데, 7일까지 1804명이 참여했으며, 전북대도 ‘전북대 의대생의 희생만 있는 서남대 의대생 편입을 반대합니다’라는 국민 청원을 게재해 7일까지 746명이 참여했다.

 

이와 관련 전북대 관계자는 “대학 차원에서 의대 실험실과 장학금 확충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기숙사 문제도 신축과 다른 생활관 수용 등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편입관련 정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교육연구소는 “특별편입에 반발하는 상황을 단순히 학생들끼리 텃세 부린다고 볼 수 없는 문제”라며 “아무리 정원 외 편입이어도 학생 수 증가에 따른 교육여건 약화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편입된 학생들의 상실감과 소외감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며 “2012~2014년도 폐쇄된 3개 학교 학생들의 특별편입률이 44%에 불과한 것도 이러한 사정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남대 특별편입학 시행 대학은 전북대, 원광대, 우석대 등 도내 대학과 충남의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단국대 천안캠퍼스 등 32개 대학이다.

 

서남대 1~4학년 재학생(휴학생 포함) 1893명이 특별편입학 대상이다. 전북대는 의예과, 의학과, 한국음악학과 3개 학과에서 186명을 모집하고, 원광대는 1425명을 모집한다. 편입 시험은 대부분 성적 50%와 면접 50%로 이뤄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천경석 1000ks@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