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자신을 알아본 개가 짖지 않는 점을 이용, 근무했던 식당에 몰래 들어가 금품을 훔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장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새벽 0시 25분께 장수군 장수읍의 한 고깃집에서 여자화장실 유리창을 열고 A씨(27)가 들어섰다.
그는 익숙하게 계산대 주변 간이금고로 이동해 현금 31만 원을 꺼내 달아났다. 경찰은 식당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A씨가 모자와 마스크, 패딩점퍼 등으로 얼굴을 가린 탓에 용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식당 건물 밖에 설치된 또 따른 CCTV에 찍힌 흰 진돗개의 반응에 눈길이 쏠렸다. 식당 옆에서 주인이 키우는 백구는 일반적으로 낯선 사람이 오면 짖는데, 유독 범인에게는 조용했다는 것.
백구의 침묵에 눈치를 챈 경찰은 식당 주인에게 “최근에 일을 그만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고, 지난해 5월부터 5개월간 근무한 A씨가 용의 선상에 올랐다.
경찰은 A씨를 붙잡아 추궁했고 결국 무직인 A씨가 유흥비가 필요해 자신이 근무했던 식당에서 돈을 훔친 혐의를 시인했다. A씨는 결국 절도 혐의로 입건됐다.
장수서 강력팀 이관성 경위는 “범행 현장에서 개가 침입자를 보고 얌전했다”면서 “분명 개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 범인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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