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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GM 인근 텅 빈 음식점·문 닫은 점포 속출

오식도동 인구 유출 심화·원룸 공실률 70% 달해
상인들 "정부, 생계 도움 되는 실질적 대안 마련을"

▲ 22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에 근로자들의 주 생활권인 오식도동 상가 거리에서 문을 닫은 상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박형민 기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은 지난해부터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고 입주 문의도 뚝 끊겼다.”, “정부와 정치권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때와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있어 놀랍지도 않다.”

군산시 오식도동에서 6년째 원룸 임대업을 하는 김 모씨(56)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면서 정부와 정치권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여파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불과 7개월 만에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을 닫게 돼 인근 숙박업과 상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조선소와 자동차업계 근로자들의 주 생활권인 오식도동과 산북동, 미룡동 일대에서 방을 구하려는 사람은 급감했고, 문을 닫는 상가만 늘어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 인근 오식도동의 경기침체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에 따르면 2016년 1859명이던 오식도동 인구는 2017년 말 1593명으로 1년 새 266명이 떠났다.

520개의 원룸 공실률은 360개 이상(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일대에서는 텅 빈 상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세 집 걸러 한 집은 폐업했거나 임대를 내놨지만, 거래가 뚝 끊겨 이마저도 쉽지 않다.

심지어 부동산 중개업소마저 문을 닫고 임대를 내놨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여파는 군산 도심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산북동과 미룡동 지역의 인구 유출이 심화되고 있으며 상가 등 부동산 거래도 크게 감소했다.

이 지역 인구는 2016년 2만9737명에서 지난해 말 2만9219명으로 518명이 줄었고 문을 닫는 상가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양 모씨(63)는 “부동산 거래는 전멸 상태”라며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에서도 군산의 경제 상황을 알고 있어 군산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음식점도 상황이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점심 식사시간 동안 텅 빈 음식점을 비롯해 아예 문을 닫은 점포까지 눈에 띄었다. 이곳 상인들은 매출이 크게 줄어 생계와 삶까지 걱정하는 것도 서러운데 실질적인 정부 지원은 이뤄지지 않아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10년째 오식도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한 이 모씨(52)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중단된 이후 소리만 요란했을 뿐 몸에 와 닿는 실질적인 지원은 이뤄진 게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지엠 군산공장마저 문을 닫게 돼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어 “정부와 정치권은 생색내기 식 지원보다는 생계유지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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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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