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27.8% 상승…산지가격80kg 16만4840원
생산조정제 확대·유통업체 할인공급 지양 등 한 몫
최근 쌀 가격이 4년만에 20%이상 오르면서 쌀 값 정상화에 대한 전북지역 쌀 농가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쌀 생산농가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산지 쌀 출하를 미루고 있다. 시장공급 물량과 쌀 소비량 감소폭을 대비할 때 가격 상승 요인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8일 호남지방통계청과 농협중앙회 전북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쌀 소비자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24.8% 올랐다.
전북농협은 올 들어 쌀 값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쌀 생산량이 계속 줄고 있는 데 더해 시장격리물량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산지 쌀값은 지난달 25일 기준 16만4840원(80kg·정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만5904원(27.8 %) 상승한 수치다.
전북농협 관계자“산지 조곡거래 가격이 전체적인 재고 부족으로 거래 호가가 상승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올해 쌀 가격 회복은 지난해 쌀 생산량 감소가 결정적 요인이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전년(2016년)보다 5.3% 감소했으며, 시장격리물량은 같은 기간 23.7% 증가했다.
전북농협의 쌀 재고량은 지난해 1월 21만4000톤에서 올 1월 기준 16만 톤으로 1년 새 5만4000톤(25.2%)이 줄었다.
농협이 추진한 농가생산조정제 참여 확대 시행도 쌀 가격 상승세 유지에 한 몫 했다.
수확기 이후에도 농가출하 희망물량 전량 매입 및 산지 원료곡 거래를 활성화함으로써 유통시장 내 가격 결정 주도권을 어느 정도 회복한 것이다. 특히 대형유통업체 등에 저가 할인공급을 지양할 것을 요청한 점도 가격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쌀 농가와 농민단체들은 쌀 가격 정상화가 더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폭락했던 쌀 가격이 오름세에 있어 다행이지만, 쌀 가격 회복세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존 목표가격 산정계산식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
물가상승률이 쌀 가격에 반영될 경우 올해 목표가격은 19만7000원 대로 예상된다.
김제에서 쌀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 씨(61)는“쌀 가격에 물가상승률 적용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라며“쌀 정책 전환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국농업이 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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