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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친절 택시기사 표창해도…불친절·난폭운전 여전

3년간 155명 선정…불편 민원 해마다 증가
마땅한 처분기준 없고 친절 교육도 형식적

#. 전주시 효자동에 거주하는 A씨(35)는 지난 8일 택시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 송천동에서 택시를 타고 자택이 있는 효자동의 목적지를 말했지만, 택시 기사는 목적지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재차 목적지를 설명했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곳으로 택시를 몰았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택시 기사가 목적지를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인근 아파트를 말하며 다시 목적지를 설명했지만, 기사는 ‘나는 어딘지 모르겠으니 택시를 탄 곳으로 다시 데려다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택시 기사가 갑자기 U턴을 하자 무서운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고, 그제야 기사는 차를 세웠다. 경찰이 왔음에도 기사는 “택시비는 받지 않겠으니 민원 넣지 말라”는 이야기만 남긴 채 떠나버렸다고 했다. A씨는 “친절한 택시 기사님들이 훨씬 많겠지만 이번처럼 사과 한 마디도 없이 자신은 잘못한 것 없다는 택시 기사에게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주시가 택시 친절도 향상을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택시 관련 불편 민원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A씨의 경우와 같은 택시 기사와 승객 사이의 다툼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전주시는 2016년부터 분기별로 친절 택시 기사를 선정해 표창하고 있다. 친절 기사는 시민제보와 조합 추천 등을 종합해 선정하며, 승객 응대와 운전 태도, 차량 청결유지, 안전운행 등이 평가 대상이다. 올해 1분기까지 모두 155명의 택시 기사에게 표창이 수여됐다.

이 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택시 관련 민원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행정처분이 이뤄지는 민원은 감소하는 반면 불친절 등과 관련한 택시 민원은 늘고 있다. 불친절 등과 관련한 택시 민원은 지난 2014년 376건, 2015년 424건, 2016년 536건, 2017년 633건, 올 4월까지 181건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에 승차거부, 부당요금, 합승 등 행정처분이 이뤄지는 민원 건수는 지난 2014년 313건, 2015년 289건, 2016년 119건, 2017년 83건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전주시의 행정지도로 기사나 택시회사 등에 대한 처분이 가능한 행위들은 줄어들고 있지만, 불친절 등은 마땅한 처분 기준이 없어 대부분 처분 불가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시에서 추진하는 택시 회사나 기사들을 상대로 한 친절 교육 등도 형식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불친절 민원은 줄지 않는 상황이다. 친절에 대한 근본 의식변화 없이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주시 관계자는 “택시 기사 일이 기피 업종으로 기사 수가 부족한 것이 불친절, 난폭운전이 이뤄지는 한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시에서도 택시 기사 교육 예산을 세우긴 하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운수종사자들에게 무조건적인 참석을 바라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절서비스 향상을 위해 책자를 제작해 배포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종사자들과 택시 회사에 친절도 향상을 계속 독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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