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22:52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 아침을 여는 시
일반기사

통증 - 최상섭

최상섭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당신을 멀리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삭신이 쑤시며 온몸에 신열이 생기어

 

숨도 못 쉬고

 

금방 죽을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이나 부처님을 찾지 않고

 

혼미해지는 정신 속에서도

 

당신의 이름을 부름은

 

아직 사랑이 남아 있음이오

 

당신만이 치유할 수 있는 열병을 앓고 있음이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필요한 게 있다. 어떤 때는 그게 사람이기도 하고 물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물질적인 것이 아니고, 생의 결핍이나 삶의 허기와 맞닥뜨린 사람은 절실하게 신을 찾는다. 시인은 지금 열병을 앓고 있다. 어떤 절대자도 시인의 병을 치유해줄 수 없다. 금방 숨이 끊어질 듯 아픈 시인은 오직 ‘당신’만을 찾는다. 절절한 연애시로 읽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의 ‘당신’이라는 자리에 ‘시’를 넣어 읽어보면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진다. /김제 김영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