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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만학도 '치유의 화폭'

윤기숙 작가, 두번째 개인전
가족·친구 등 그리움 담아
29일부터 전북예술회관서

▲ 윤기숙 작가가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배움에는 나이도, 늦음도 없다고 했던가. 올해 2월 조선대 회화학과(한국화 전공)를 졸업한 윤기숙(75) 작가는 꺼지지 않는 향학열을 자랑한다. 대학원 진학이란 새로운 도전을 앞둔 그가 생애 두 번째 개인전을 열게 됐다.

2012년 첫 번째 개인전이 취미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었다면, 두 번째 개인전은 대학 교육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다. 첫 번째 개인전은 문인화, 두 번째 개인전은 한국화를 주된 작업 방법으로 삼았다. 특히 이번 개인전은 부모와 가족, 친구 등 그리움의 대상이 스며있는 윤 작가의 ‘인생 파노라마’와 같다. 지나온 삶은 그림 안에서 다양한 색으로 조화를 이룬다.

▲ 윤기숙 작품 ‘회고(回顧)’
▲ 윤기숙 작품 ‘회고(回顧)’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무지개는 ‘꿈’을 의미한다. 환희의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인 셈. 무지개와 함께 빈번히 나타나는 석류는 ‘희생적인 사랑’을 뜻한다. 그는 가슴을 열고 모든 사람에게 열매를 주는 석류의 모습에서 자아를 발견했다고 한다.

윤 작가는 2011년 봄, 51년 만에 모교인 전주여고에 재입학해 화제가 됐다. 당시 그의 나이 68세였다. 1960년 전주여고에 입학했던 윤 작가는 1학년 체육 시간에 심장병으로 쓰러져 학교를 중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학업을 접은 채 결혼을 하고 직장 생활을 했다. 정년퇴직 후에는 남편의 제안으로 전북대 평생교육원에 들어가 문인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전주여고 재입학도 남편의 권유에 힘입어 내린 결정이었다. 그리고 2014년 당당히 조선대 회화학과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등 총 7년의 세월은 그의 육체적·정신적 통증을 낫게 한 ‘치유의 시간’이었다.

평생 배움의 길을 걷고 싶다는 윤 작가는 “육체 나이는 비록 70대지만 정신 연령은 고등학생, 대학생과 똑같았다”며 “7년 동안 하루도 결석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배움은 내가 진정 바라고 갈망했던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꾸준히 개인 작업을 하면서 후배들을 지도하는 일도 병행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윤기숙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은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차오름 1·2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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