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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울음' 때문에…카페·엄마 실랑이

종업원 “다른 고객 항의, 조용히 해달라” 요청
엄마 “본사에 컴플레인”…결국 경찰 출동 중재
인터넷 맘카페에 ‘억울한 사연’ 글 ‘갑론을박’

전주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카페 안에서 13개월 된 아이의 울음이 지속되면서 다른 고객이 항의하는 일이 생겼다. 이에 종업원은 아이의 엄마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고, 엄마는 되레 “그 고객이 누구냐. 매니저 이름이 뭐냐”고 따지면서 폐쇄회로(CC)TV 확인을 요구해 1시간 가까이 종업원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끝내 경찰까지 출동해 실랑이는 일단락됐지만, 인터넷 커뮤니티 ‘맘카페’로 불똥이 튀었다. 울분을 참지 못한 엄마는 “아이가 넘어져 울었는데, 주의를 받으니 억울하다”며 전북지역 유력 맘카페에 글을 올렸고, 회원 200여 명이 댓글을 통해 이 사건을 바라보는 각자의 의견을 쏟아냈다.

cctv 화면 캡처.
cctv 화면 캡처.

△“애 안 낳아서 모르나 본데…”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일 오후 8시께다. 전주시 덕진구 장동 혁신도시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이어졌다. 30대 엄마와 함께 카페에 온 아이는 울다 멈추기를 반복했고, 결국 다른 고객의 불만을 샀다.

카페 직원 A씨는 해당 아이의 엄마에게 “죄송하지만, 아이 울음이 커서 다른 고객의 항의가 들어왔으니 조금만 조용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아이의 엄마는 A씨에게 “불만을 제기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아이 울음소리에 불만을 표출한 고객이 매장을 떠난 사실을 안 엄마는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면 도서관을 차려라. 결혼해서 아이를 안 낳을 거냐. 애를 안 낳아서 모른다”며 자신에게 면박을 줬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 엄마는 “직접 본사에 컴플레인을 넣겠다”며 A씨의 이름을 묻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업무방해로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맞섰고, 결국 출동한 경찰의 중재로 이들의 갈등은 일단락됐다.

그사이 이들의 대화를 듣다가 참다못해 매장을 빠져나가는 다른 고객 모습이 고스란히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 ‘맘카페’ 불만글에 댓글 200여개

그날 자정, 이 엄마는 자신이 카페에서 겪었던 일을 전북지역 유력 맘카페에 ‘억울한 사연’으로 올렸다. 그는 게시글을 통해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유독 아이가 울었는데, 아이의 이마가 다친 것 같았다”며 “몇 번의 울음 말고는 정말 조용히 머물고 있었는데, 종업원한테 주의를 받는 게 어이가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해당 글에 대한 맘카페의 반응은 뜨거웠다. 가입자가 4만 7000명에 달하는 이 카페에는 11일 현재 해당글에 대한 댓글이 200개를 넘어섰다.

“몇 마디 했다고 경찰을 불러요?”, “와 진짜 혼자 욕했네요”, “그런 곳은 안 가는 게 상책”, “유모차 출입을 금지하는데, 거부감이 든다”, “그 카페 아기 싫어하는 곳 같다. 차라리 노키즈존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는 등의 비난 댓글이 많았다. 더러는 “요즘 맘카페 반전 이야기들이 많아서 양쪽 말 다 들어봐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카페의 상호를 암시하는 댓글이 달리면서 대표는 속을 앓고 있다.

그는 “직원으로 근무하던 딸이 겪은 일”이라면서 “인터넷에 우리 카페를 암시하는 댓글까지 달리면서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대표는 조만간 이 같은 피해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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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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