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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찾은 ‘백비(白碑)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 위령순례단’

임실, 고창 등 지역 유족들과 민간인 학살현장 위령제 봉행 등
유가족 “대한민국에 참 한스러워. 빨치산 자손으로 낙인“

민간인 집단학살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 등을 요구하는 ‘백비(白碑) 한국전쟁전후민간인학살지 위령순례’가 2일 전북 임실군과 고창군에서 진행됐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 유족회와 사회적 공론화 미디어 투쟁단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위령순례단은 이날 임실군 청웅면 남산리 남산광산을 찾았다.

이곳은 지난 1951년 3월 14일 국군 제11사단 13연대 2대대와 임실경찰서 전투경찰, 반공청년 단체 등이 빨치산과 협력주민이 있다는 첩보를 받고 출동한 곳으로 이 동굴 안에 숨어있던 국민 수백 명이 무참히 살해된 곳이다.

순례단은 이날 이곳에 백비 원혼비 표식을 설치하고 제례와 분향, 천도재, 추모사, 유족 증언 등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6살이었던 유족 김성자 씨(74·여)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도 빨치산 자식이란 낙인이 평생 이마에 새겨졌습니다”라며 “나에게 대한민국은 정말로 원망스럽고 분한 나라”라고 울분을 토했다.

단체는 이날 정부나 전북도, 임실군도 세워주지 않은 하얀 위령비인 백비를 전국에서 20번째로 설치하고 희생자 유족과 함께 위령제를 지냈다.

전국유족회 윤호상 대표는 “그동안 1인 시위 등을 통해 민간인학살에 대한 공론화를 숱하게 요구했지만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사실에 대해 정부가 공식 사과 및 관심을 촉구하고 동시에 국회에 계류 중인 과거사 기본법의 시급한 통과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위령 순례단은 이날 오후에 고창군 신원면 용기리 민간인 학살지도 찾아 원혼비 표식을 설치했다.

순례단에 따르면 전북 임실과 고창 두 지역에서만 민간인 학살 피해자가 23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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