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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노명우 교수가 풀어낸 ‘좋은 삶’

사단법인 마당 제190회 수요포럼 강연
함께 사는 삶 위한 ‘사회정의’ 강조

“좋은 삶의 길을 찾는다는 것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가 어떠냐는 질문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를 동시에 바꿀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은 ‘정의가 지켜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습니다.”

사회학자 노명우 아주대 교수가 지난 14일 전주 한옥마을을 찾아 (사)마당 제190회 수요포럼 초청강연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 노 교수는 ‘좋은 삶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살아야 만족할 수 있는지, 또 혼자 힘으로 좋은 삶에 도달할 수 있는지 등을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풀어냈다.

먼저 노 교수는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많은 대답들이 있다며, 사회학자의 입장에서 하이데거의 존재론을 제시했다.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 태어나야 할지 결정할 수 없는 ‘내던져진 존재’인 동시에 ‘갇힌 존재’라는 것.

그래서 “어떻게 좋은 삶을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 자신을 수련하고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관심이 향해야 할 곳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껍질이 어떤 성격인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간은 인간으로 태어났다기보다는 인간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며 ‘착한 사람이 언젠가는 복을 받는다는 표현도 사실이 아닌 경우가 더 많은 현실’을 생각할 때 “좋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노 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을 통해 ‘개인으로서의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만족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삶에 도달하기 위해서 4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며 첫째 돈 버는 삶(이득), 둘째 향락적 삶(쾌감), 셋째 정치적 삶(인정), 넷째 관조적 삶(지혜)이 그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삶을 살거나,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며 ‘자기 결정성’을 강조했다.

노 교수는 ‘유지하는 삶과 의미있는 삶’에 대한 국가별 가치관 조사 결과(1996년, 2008년, 2015년)를 제시하고,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좋은 삶을 살 가능성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론적으로 유리함에도 협력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죄수의 딜레마’와 ‘악셀로드 교수팀의 실험’을 들어 분석했다.

노 교수는 강연을 마치며 “혼자 바뀌어서는 좋은 삶에 도달할 수 없다. 우리가 동시에 바뀌어야 한다”고 밝히고 “급하게 던져봐야 할 질문은, 우리가 과연 정의가 지켜지는 사회 속에 살고 있는가”라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노 교수는 <세상 물정의 사회학> , <인생극장> ,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 등을 펴냈으며, 지난 9월 서울 은평구 주택가에 작은 책방 ‘니은서점’을 열었다.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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