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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과 틀림의 차이

류인평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류인평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얼마 전 인천에서 중학교 어린 학생이 또래 아이들의 집단 폭력에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다. 이를 통해 씁쓸한 사실 하나는 이 학생이 우리와 말투와 생김새가 조금 다른 다문화 가정 학생이라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2017년 말 기준 약 218만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고 작년 국내에 신고 된 다문화 결혼 또한 2만1917건으로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작년 다문화 출생은 1만8440명으로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이는 100명 신생아 중 5명이 다문화 가정 출생이라는 의미이다. 전라북도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4%도 안 되는 것을 보면 이는 나중에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닐 것이다. 또한 현재 외국인 유학생 또한 12만 명이 넘으며 올해 10월까지 대한민국을 찾은 외래 방문객 또한 올해 1천 5백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제 더 이상 우리만의 울타리안의 나라가 아니다. 이미 국제화를 넘어서 지구촌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가고 있다.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해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한반도 안의 작은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제 대국이고 문화 강국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약자를 얕보고 강자를 두려워하며 내 것을 뺏기지 않으려 남에게 인색한 사회가 되진 않았는지 반성해봐야 한다.

우리는 항상 문화유산을 소중히 여겼으며 수천 년 동안 이를 지키고 살았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은 경천애인(敬天愛人)사상에서 비롯되었다. 하늘 즉 우주 만물을 공경하고 아래로는 인간들을 사랑한다는 뜻으로 하늘을 섬기고 인간을 존중해주는 문화이다. 우리는 항상 주변 이웃을 도와주었으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바로 우리의 기본 사상이었다.

그러나 어느덧 우리 스스로 우리안에 갇혀 우리 스스로를 보고 있지는 못한지 스스로 물어 볼 때이다.

학교의 국제 교류원 일을 맡다 보니 외국인 학생들을 자주 접할 기회를 갖는다. 그럴 때 마다 이 학생들이 국적과 언어만 다를 뿐이지 우리와 생각과 행동 그리고 옳고 그름은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끔 우리와 다르면 이것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틀린 것과 다른 것은 엄연히 큰 차이가 있다.

우리 주변 다문화 가정 사람들은 분명 우리와 같은 한국 사람이다. 이들이 비록 언어나 문화가 우리와 조금 차이가 난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잘못되거나 틀린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같이 가야할 우리 주변의 이웃이며 오히려 우리와 같이 걸어가기 위해 우리의 도움이 조금이라도 필요한 사람들이다.

현재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야 하며 특히 이들에 차별은 철저히 금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학교 교육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전 세계인들과 같이 가기 위한 글로벌 교육을 더 확대해야 한다. 글로벌 교육의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종교, 언어, 피부 색등이 다른 것을 인정하고 그들을 우리 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여 우리와 같이 건전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미 유럽은 이주민 가정들이 그 사회에서 다방면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미국이라는 나라또한 이주민 가정에서 시작된 나라이다.

다양한 문화와 생각이 공존하고 발전하는 건전한 대한민국 사회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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