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도로 건널목 주변 고정형 그늘막이 여름 한 철 역할을 핑계로 방치되고 있다. 이 파라솔은 내년 여름이 돼야 다시 펼쳐진다.
4일 남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여름과 올 6월 폭염 대책으로 시청 등 40개소에 ‘고정형 그늘막’을 설치했다.
그늘막 설치장소는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보행자 신호대기 중 뜨거운 햇볕으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횡단보도에 집중됐다.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접이식 파라솔형으로 지면에 단단히 고정돼 안정성이 높다.
하지만 이 그늘막은 지난 6월 설치 이후 9월까지 90여 일 남짓 사용된 이후 현재까지 횡단보도에 접힌 채 방치되고 있다. 내년 6월이나 돼야 활용된다.
여름 한 철 외엔 묶여 있다시피 한 것이다. 4일 오전 시청 앞 횡단보도에서 만난 한 시민은 “그늘막이 여름을 뺀 1년 내내 방치되고 있다”면서 “비나 눈이 내릴 때 펼쳐 쓴다면 그나마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남원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 유례없는 폭염에 지방 정부가 앞다퉈 무더위 그늘막을 설치했다.
반면 겨울에도 그늘막의 활용도를 높인 지자체의 고심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서초구청은 횡단보도와 교통섬 등에 설치한 대형 그늘막 144개를 ‘서리풀 트리’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보호 천을 씌우고 그 위에 나선형으로 전구와 솔방을, 꽃잎을 달았다.
트리 조명은 내년 2월 말까지 일몰~자종 동안 자동 센서를 이용해 켜진다. 대당 제작 비용은 30만 원가량이다.
서초구청 안전도시과 이나영 주무관은 “서리풀 트리는 지난해 영국 환경단체로부터 ‘그린애플 어워즈’를 받았다”면서 “지난해 주민 참여 공모를 통해 활용 방안을 마련했다. 도심 미관이 개선돼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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