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 등 운전부주의에 의한 고속도로 사망자 수 증가
도공, ‘졸다가 추돌하면 80% 사망’ 경고 문구 확대 등 캠페인
졸음쉼터 확대 설치…올해 8개소 추가돼 226개소 운영
운전자 졸음 예방 위한 휴게소 등 다양한 시설 추가 설치 계획
고속도로 사정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도로 선형은 물론이고 각종 정보를 알려주는 고속도로 전광판(VMS) 등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갖춰졌다. 그럼에도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대부분 주시태만이나 졸음운전, 과속운전 등 운전자의 사소한 부주의가 원인이다. 고속도로 사고는 2차·3차 사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고발생 우려가 큰 연말연시를 맞아 고속도로 사고 실태 및 예방대책을 2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졸다가 추돌하면 80% 사망’
‘졸음은 천하무적 이기려 하지 말고 휴식’
‘졸음운전=눈감은 운전 미리미리 휴식’
‘졸리면 → 창문열기 → 휴게소·쉼터 휴식’
최근 고속도로에 부쩍 늘어난 졸음운전 경고 문구들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운전자에게 쉽게 와 닿는 이들 문구의 대형 현수막을 터널입구나 절토면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설치하고, VMS에도 같은 내용을 지속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TV 광고 영상과 라디오 광고에서도 방영하고 있다.
이처럼 졸음운전 경고 문구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은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원인에서 졸음운전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최근 발표한 3년간(2015~2017년) 고속도로 교통사고 월별 현황을 보면 12월에 발생한 사망사고가 73건으로 가장 많았다. 월평균(56건)에 비해 무려 30%가 많았다.
법규위반별로는 졸음운전 등 운전부주의에 의한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겨울철 차량 히터를 틀고 창문을 자주 개방하지 않은 채 운전하는 게 졸음운전 사고의 주 요인중 하나로 꼽혔다.
또 도로공사가 최근 5년간(2013∼2017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졸음운전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380명으로, 전체 사망자 1193명의 32%를 차지했다. 매년 76명이 졸음사고로 생명을 잃은 셈이다. 올해도 9월말까지 졸음과 주시태만으로 인한 사망자가 112명에 달한다.
졸음운전 사망사고 차종별로는 화물차가 39.5%로 승용차(25.3%)와 승합차(27.3%)에 비해 높았다. 화물차 운전자들이 통행료가 할인되는 심야에 많이 운행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대책들이 요구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졸음사고 예방을 위해 졸음쉼터 등 관련시설을 개선·확대하고, 대형 현수막과 고속도로 전광판(VMS)을 활용한 운전자 의식 개선, TV 및 라디오 광고, 졸음운전방지 캠페인 등 다양한 대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고속도로에서 졸음쉼터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예방대책 중 하나다.
도로공사는 졸음사고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시설로 호평 받고 있는 졸음쉼터를 더욱 확대하고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1년부터 설치되기 시작한 졸음쉼터는 올해 8개소가 추가되면서 226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내년에는 3개소가 추가 설치된다. 도로공사는 오는 2020년까지 기존 175개소의 진출입로 길이를 휴게소 수준으로 연장하고, 이용량이 많은 51개소는 주차장을 확장하고 화장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졸음운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가겠다”면서 “운전자들도 졸리기 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차량을 환기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