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완산구 전체 불법주정차 단속 건수 중 30%가 서부신시가지
공영주차장 자리 텅텅 비는데 인근 도로는 불법주정차로 몸살
“불법 주정차 때문에 운전하기 정말 힘들어요.”
불법주정차 근절과 공영주차장 이용에 대한 지자체 노력과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오후 12시10분 서부신시가지 KB국민은행 부근의 공영주차장.
67대가 주차할 수 있는 이 곳 주차장 공간에 약 20여 대가 주차돼 있다.
주차장 내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접 도로에는 불법주정차 차량이 즐비해 원활한 차량 통행이 어려웠다.
길 양쪽에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빼곡히 줄지어 있어 마주 오던 차량끼리 오도 가도 못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길가에 차를 세운 한 운전자에게 이유를 묻자 “잠깐 밥 먹기 위해 그냥 길가에 주차했다”며 황급히 차를 이동했다.
또 다른 운전자는 “공영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유료라 이용하기 그렇다”며 오히려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완산구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완산구 전체 불법 주정차 단속 건수는 9만9665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서부신시가지 내 단속 건수는 3만139건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전주 서부신시가지는 공공기관들의 이전 후 인구가 밀집되면서 불법주정차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전주시도 불법주정차 해결을 위해 2016년 이후 옥외 공영주차장 4개소를 개설했고, 2017년에는 흥산광장과 비보이광장에 지하 공영주차장 2개소를 신설했다.
또 공영주차장 개설 외에도 서부신시가지 내에 있는 관공서 9개소를 개방해 1257면의 주차면수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후 서부신시가지 일대에 대한 이동단속 집중 및 고정식 CCTV 27대를 설치했고 자전거 순찰대 운영까지 병행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심리학과 한규석 교수는 "불법주정차 근절이 개인의 규범의식 결여로는 보기 어렵다"며 "규범의식은 집행이 되어질 때 규범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의 일관적이고 지속적인 단속이 이루어져야 시민사회의 규범의식이 구속력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불법주정차 해소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공영주차장 이용을 위해 인근 상인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며 “자전거 순찰대 및 이동단속반 수시 운영 등 보다 강력한 불법주정차 단속으로 민원을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시는 도심 내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부설주차장을 개방하는 공공기관을 비롯해 유휴 주차장을 공유하는 민간업체 등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엄승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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