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7:24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사회일반
일반기사

전북 수유시설 도시에 편중, 농촌지역 배려 필요

전주 71곳·익산 14곳·군산 13곳·나머지는 6곳 미만…진안·임실은 전무
도심권 내 수유시설 역시 대부분 관공서나 기관에 편중

#1. 세 딸의 육아를 맡고 있는 이모씨(31·여)는 외출했다가 수유할 곳을 찾지 못해 한참을 망설였다. 공공기관 내 수유시설에 ‘내가 들어가 사용해도 될까?’라는 생각과 ‘주차장에서 주차비는 내지 않아도 되는 걸까?’ 여러 고민 끝에 사람의 눈을 피해 차 안에서 수유를 해결했다.

#2. 주말 두 아들의 육아를 맡은 김모씨(30·남)는 최근 다섯살된 아이와 세살된 아이를 데리고 키즈카페를 방문했다. 바로 옆에 마련된 수유방에서 둘째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수유를 해야 했지만 들어갈 수 없었다. 이곳은 여성들만 이용하는 수유방이었기 때문이다.

도심지역 신도시와 대형건물 그리고 공공기관에 집중적으로 설치된 수유시설의 확대가 요구된다.

정부와 지자체, 일부 상업시설들이 출산 장려를 위해 준비한 수유시설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도심과 비도심을 가르는 빈익빈부익부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모두 128곳의 수유시설이 마련돼 있다. 이 가운데 전주시에 71곳(55.5%)이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다음으로 익산시 14곳(11%), 군산 13곳(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순창군은 6곳, 김제·정읍시 각각 5곳, 남원시 4곳, 고창·무주·부안·완주·장수군 각각 2곳이었고 임실·진안군은 아예 수유시설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수가 높은 도시일수록 수유시설이 설치된 곳이 많았고 농촌지역으로 갈수록 그 숫자는 적었다.

가장 많은 수유시설을 보유한 전주시나 익산, 군산의 경우도 신도시와 대형건물, 공공기관에 수유시설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 일반주택가 등의 비도심이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었다.

도내 수유시설 분포를 보면 대형건축물인 공공청사(62개)·공공기관(36)개로 나타났으며,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19) 등에 수유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반면 전통시장과 구도심에는 수유시설 설치가 사실상 전무했다.

특히 설치된 수유시설 대부분도 안내판을 달지 않아 회사 직원용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법적으로 강제해 시설을 설치하라는 조항은 없지만 편의증진보장에 노력하고 있다”며 “수유시설이 없는 진안·임실은 설치를 적극적으로 추진을 권고 하겠다”고 말했다.

 

박태랑 수습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