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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둔 시장 상인 '한숨'...우체국, 몰려든 택배물품 '전쟁'

전통시장 손님 발길 뚝, 대형마트·식자재마트는 북적
전주우체국, 29일 하루 1만 6000건 택배물류 쏟아져
우체국 직원 “허리 남아나지 않네”

설 연휴를 8일 앞둔 29일 전주 남부시장이 대형마트와는 반대로 손님들의 발이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현욱 기자
설 연휴를 8일 앞둔 29일 전주 남부시장이 대형마트와는 반대로 손님들의 발이 끊겨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현욱 기자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다가오는 가운데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전통시장은 갈수록 줄어드는 손님들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대형마트는 몰려든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29일 전주 모래내 시장 상인들은 명절을 나기 위한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그러나 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상인들은 오지않는 손님을 기다리는 게 곤욕이라며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시장에서 25년 간 생선 가게를 운영해 온 오모씨는 “작년보다 올해 시장을 찾는 사람이 더 줄었다”며 “예전엔 자녀들에게 음식을 차려주기 위해 나이가 있는 부모들의 방문이 잦았지만 요즘은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장보러 나오는 노인층 인구가 확연하게 줄었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상인 김모씨도 “해마다 줄고 있는 손님을 보고 있자니 한숨만 나온다”며 “올 설은 당장 내일부터라도 손님들이 밀려들기를 기대해본다”고 희망했다.

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은 그나마 추위를 피할 수 있지만 노상에서 좌대를 깔고 장사하는 노점상인은 햇볕과 장갑, 목도리에 의존해 추위를 이겨내는 모습도 보였다.

썰렁한 전통시장의 모습과는 반대로 대형마트는 북새통을 이뤘다.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계산을 위해 줄지은 사람과 포장을 하는 사람들로 입구부터 붐볐다. 김제에 있는 한 식자재마트의 경우도 장을보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이날 마트를 찾은 이모씨(30)는 “부모님과 살 때부터 시장에 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며 “어려서부터 마트를 다녀 시장에 갈 생각 자체를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명절선물 택배물량이 몰린 29일 전주우체국에 쌓인 택배물량 사이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형민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명절선물 택배물량이 몰린 29일 전주우체국에 쌓인 택배물량 사이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형민 기자

‘밀려든 택배물품 분류에 우체국은 아수라장’

“아이고 허리야.” 29일 오전 8시 전주우체국 1층 작업장 곳곳에서 신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설 명절을 앞두고 밀려든 택배물품 분류에 허리를 필 시간도 부족해보였다.

며칠째 이어진 연속된 작업에 작업장은 근로자들의 파스냄새가 진동했다.

주차장과 우체국 내부를 가득채운 택배로 직원들조차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부족했다.

작업장 밖 주차장에는 6개의 대형 천막이 설치되어 있었고, 그 안에는 전주시 완산구 내로 배송될 예정인 택배들로 채워져 있었다. 우체국 직원들은 뜨거운 입김을 뿜으며 연신 택배 상자를 배송차에 실었다.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직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서규진 전주우체국집배전문관은 “쉴 틈도 없이 바빠요. 이번 명절을 앞두고 오늘이 제일 바쁜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한우, 굴비, 전복 등의 고가 선물이 많이 사라졌다”며 “작년 설에는 과일 선물이 많이 없고 선물세트가 많았는데 올해는 유독 과일 선물이 더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하루 약 1만6000건 정도의 택배가 전주 완산구 내에 배송 될 예정”이라며 “선물을 받고 기뻐할 시민들을 위해 힘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지방우정청은 지난 21일부터 2월8일까지 설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지정 약 141만건의 택배를 처리할 것으로 이는 전년도 설 명절에 처리한 122만5000건의 약 15%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우정청 관계자는 “요즘은 고객들이 온라인을 이용해 쇼핑과 선물 등을 구매하는 추세다”며 “이러한 추세가 명절 선물까지 합쳐지면서 택배 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태랑·엄승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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