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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여성 만학도들의 ‘빛나는 졸업장’

전북도립여성중고 제19회 졸업식...63명 힘찬 새출발
최고령 84세 양계남 할머니 “기쁨만 가득” 고교도 도전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 졸업식이 열린 지난 31일 선생님들이 최고령 졸업생인 양계남(84)씨와 손을 잡으며 축하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 졸업식이 열린 지난 31일 선생님들이 최고령 졸업생인 양계남(84)씨와 손을 잡으며 축하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현욱 기자

눈 내리는 1월의 끝자락, 배움에 대한 끝없는 갈망이 모여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

31일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교장 이영희) 강당에서 제19회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주인공은 중학교 26명, 고등학교 37명 등 모두 63명. 이들은 빛나는 졸업장을 품에 안고 활짝 웃기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학교장상 2명, 도지사 표창 2명, 교육감상 2명, 도의회 의장상 2명, 동문회장상 2명 등 졸업생 119명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또 3년 종합 학업성적 최우수자인 고3 김현남 씨와 중3 안정숙 씨가 학교장상을 받고, 3년 개근으로 13명이 개근상의 주인공이 됐다.

김송일 행정부지사·송성환 도의장·정병익 부교육감·최찬욱 도의회 환경복지위원장·홍성임 도의원·이윤애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임양순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김영구 전북은행 장학문화재단 이사장·김현수 농협은행 전주송천센트럴지점장·권경미 전북YMCA협의회장 등 도내 기관·단체의 주요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해 졸업생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영희 교장은 졸업식사에서 “도전과 열정으로 꿈을 이루신 졸업생들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면서 “우리 학교는 앞으로도 졸업생과 재학생의 자긍심을 높이고 실력있는 여성, 변화하는 여성, 함께하는 여성이라는 교육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학생 대표로 송사에 나선 박금숙(고2) 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가정 안에서 엄마와 아내로 충실히 살다가 배움이라는 새로운 꿈을 이룬 선배님들이 무척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회장 김현남 씨가 “정든 교정을 떠나게 돼 헤어짐이 아쉽기만 하다”면서 졸업생 대표로 답사를 전했다. 김현남 씨는 “늦깎이로 학업을 시작해 어려움도 많았지만 가족과 선생님들의 따뜻한 응원이 있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헛되지 않은 나날을 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최고령 졸업생인 중3 양계남(84)씨도 꽃다발을 들고 자녀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기쁘지요. 하나하나 모든 것이 좋았어요. 고등학교도 갈라구 원서 냈지요.” 양계남 씨는 어릴 적 어려웠던 가정형편 속에서도 늘 학교생활이 하고 싶었다고 했다. 양씨의 큰아들 오춘분(63)씨는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왔다. 오씨는 “어머니는 자신이 늘 학우들에게 폐를 끼칠까 걱정하셨다”면서 “영어든 수학이든 가리지 않고 늘 끊임없이 물어오시는 통에 힘들기도 했다”고 웃음 지었다.

한편,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는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1998년 설립됐다. 도내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성인여성을 대상으로 오는 8일까지 3년제 정규 중·고등학교 과정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문의는 교학관리실(063-290-6890)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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