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관점에서 정읍의 문화를 논의해 온 정읍학연구회에서 해마다 발행하는 ‘정읍학’의 다섯 번째 책을 내놓았다.
해마다 1권씩의 연간 저절 학술지로 간행되어온 이 학술지는 이번에 5호의 간행을 맞게 됐다. 이번 5호에서는 풍류 문화에 초점을 맞추어 정읍의 술, 민중 종교, 선비문화, 풍류 문학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책 속에는 기초 논의로서 ‘정읍 풍류 문화의 전반적인 기조’(김익두)를 필두로, 술과 풍류 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읍지역 막걸리를 사례로 다루면서 정읍지역 막걸리의 역사, 특성, 미래 등을 매우 현장감 있게 논의한 ‘지역 막걸리의 가치 제고와 막걸리 산업 진흥 방안’(김재영)이 수록돼 있다.
‘일제강점기 태인 무극대도의 민족운동 연구’(안후상)는 정읍이 낳은 21세기 사상 증산사상의 역사, 그리고 종교적 전개 과정의 한 중요한 사례로 정읍 태인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된 보천교 이후의 ‘무극대도’의 독립운동과 새로운 미래국가 건설운동을 구체적으로 조사·분석하고 있어 흥미롭다.
정읍의 선비 풍류문화 연구의 한 사례로는 두 가지 글을 담았다.
먼저 ‘새로 찾은 스토리 : 정읍 선비 성당(誠堂) 박인규(朴仁圭)와 전주 구강재(龜岡齋)’(이종근)에서는 정읍 출신 선비 유학자 성당 박인규의 삶과 전주에서의 활동, 그리고 관련된 전주 지역의 여러 유적들을 현지조사에 의해 제시한다. 또 호남 유학과 성리학의 비조인 일재 이항의 수제자 의병장 건재 김천일 선생의 삶과 그 역사적 의미를 그의 삶 전체 과정의 구체적인 추적을 통해서 조명하는 ‘일재 이항의 수제자 건재 김천일의 삶과 역사적 의미’(허정주)가 있다.
문학 분야를 다룬 논의로는 정읍지역에 전승되어오는 고전문학 분야의 여러 풍류문학 텍스트들을 조사·정리·분석한 ‘정읍지역 풍류문학 연구’(이용찬)를 소개한다.
부록으로 빅터 터너(Victor Turner) 교수의 논문 ‘신화, 제의, 그리고 드라마 속에 공연의 보편 개념들이 존재하는가?’(김익두 옮김)를 수록해 두었다.
학술지 ‘정읍학’을 통한 정읍학연구회의 이러한 지역연구 활동은 우리 지역을 연구하는 전문 학술단체가 거의 없는 전북의 현실 속에서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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