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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더 비싼 반려동물 진료비...지갑 텅텅 비는 반려동물주들 분통

반려동물 1000만 시대, 비싸고 천차만별인 진료비 개선 목소리 높아
소비자시민모임 조사 결과 중성화 최대 6배 등 2~6배 차이 보여
반려동물 커뮤니티나 SNS 상에서 동물병원 진료비 성토글 봇물

“우리 애(반려동물)가 아픈데 비싸다고 병원에 안갈 수도 없고 한 번 갔다오면 통장 잔고는 텅텅 빈 ‘텅장’으로 변하고 있어요.”

반려동물 가구가 1000만 시대로 접어든 가운데 값 비싸고 병원마다 가격도 천차만별인 동물병원 진료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람 진료비보다 더 비싼 진료비에 대한 불만으로 현행 동물의료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균일화해야 한다는 성토의 글이 반려동물 커뮤니티나 SNS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99년 동물병원의 담합을 막고 자율경쟁을 통해 비용 하락을 유도한다는 취지로 동물의료수가제를 폐지했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오히려 진료비를 더욱 상승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치료비 기준이 없어 반려동물주들은 적정 가격선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도 없다.

실제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2017년 12월 발표한 ‘동물병원 의료비 지역별·항목별 천차만별’자료에 따르면, 반려견의 일반혈액 검사비, 중성화수술(수컷) 항목은 동물병원 별로 최대 6배 차이를 보였다.

반려견의 일반혈액 검사비는 최저 2만5000원에서 최고 15만원, 중성화 수술비(수컷)는 최저 5만원에서 최고 30만원으로 최저가 대비 6배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복부초음파비 5.5배, 치석제거비 5.5배 등 동물병원 의료비 항목별로 최저 2배에서 최고 6배로 차이나고 특히 검사비와 수술비에서 차이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당 경쟁에 놓인 병원들이 소위 목이 좋은 장소를 원하다보니 초기 비용을 뽑기 위해 고가의 진료비를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로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 등의 일반적 진료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적정선을 정해줘야 한다는 게 반려동물주들의 목소리다.

전주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애묘인 이모씨(43)는 “한 달 평균 고양이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10만원 이상이며, 아파서 병원이라도 한 번 데리고 다녀오면 40~50만원은 기본으로 나간다”며 “물론 숙련된 병원과 비숙련된 병원의 가격차가 날 수는 있지만 정부가 나서 동물병원의 적정 진료비를 책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토로했다.

애견인 김모씨(53) 역시 “사람 병원비보다 애견 진료비가 더 비싸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같은 진료항목, 같은 질병에 따라 똑같이 치료받고 처방받는데 왜 비용이 큰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한 문제점을 공론화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수의사협회 관계자는 “동물의료수가제가 폐지되면서 동물병원이 진료비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돼 병원이 지닌 첨단장비나 실력 등에 따라 진료비가 다르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며 “제대로 된 표준수가제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동물의료에 대한 용역과 연구가 선행돼야 하는 등 대비책을 철저하게 세운 뒤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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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랑 ptr0822@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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