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 친절한 여성 시내버스 기사 최명희 씨 극찬
"어릴적 꿈 버스기사, 뒤늦은 50대에 이뤄"
친절함은 기본으로 승객의 안전을 배려하는 세심함까지 겸비한 전주의 한 여성 시내버스기사가 승객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전주 전일여객 소속 시내버스 기사 최명희씨(57)다. 여성 버스운전기사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최씨의 근무처인 전일여객 소속 버스기사는 모두 230명인데 여성 기사는 최씨가 유일하다.
승객들로부터 친절기사로 칭찬이 자자한 최씨는 본보와 인터뷰에서 “인터뷰라뇨, 동료들 모두가 저 이상으로 친절합니다”라고 말을 이은 뒤 “당연히 내가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과한 칭찬을 들으니 오히려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적 꿈이 버스기사였는데 꿈을 이루게 돼 행복하다”며 “내가 받은 행복을 승객들에게 친절로 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어릴적 살던 집 근처에 버스 종점이 있었는데, 그 큰 버스를 운전해보고 싶다는 동경이 컸다”며 “이후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자녀를 키우다보니 어느 순간 나이를 먹고 꿈을 잊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가정주부로 생활하던 최씨는 전주의 한 제과점에 취직해 3년 정도 일을 하다 2012년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가 사회복지학을 공부했고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복지사의 길을 걸으려던 찰나 어릴적 꿈이었던 버스기사를 하고 싶어 대형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
최씨는 버스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약 3년간 아이들 등교 버스부터 35인승 대형 버스까지 운전을 하면서 경력을 쌓았고 급기야 2017년 5월 당당히 여성 버스기사로의 첫 발을 내딛었다.
현재 최씨는 약 21개월째 전주 시내를 운행하는 1373번 버스를 몰고 있다.
최 씨는 “처음 입사했을 때 정말 꿈만 같았지만 회사 내에 유일한 여성 기사이다 보니 부담감이 컸다”며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버스에만 앉으면 피로가 사라지고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동료들과 승객들 사이에서도 최 씨는 이미 항상 미소와 에너지를 잃지 않는 ‘해피 바이러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씨는 “저는 당연히 해야할 도리를 해야하는데 승객들이 따스하게 받아줘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아직 시내버스가 불친절하다는 인식이 남아있는데 저를 통해 그런 인식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내 시내버스 기사는 총 972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 버스기사는 6명(성진여객 3명, 전일여객 1명, 제일여객 1명, 시민여객 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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