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노후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신축 ‘하세월’

지은 지 50년 가까이 돼 시설 개선 등 현대화 절실
1000만 관광도시 이미지 퇴색, 이용객 편익도 낮아
전북고속, 2016년 전면 새 단장 계획 내놓고도 답보
사업구역 내 상가 부지 매입가 놓고 건물주와 온도차

14일 1973년도에 지어진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이 노후화돼 전북을 오가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조현욱 기자
14일 1973년도에 지어진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이 노후화돼 전북을 오가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의 대표 관문 중 하나로 꼽히는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신축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축을 위해서는 터미널 전면 상가 부지 매입이 필수적이지만 매입가를 놓고 사업주와 건물주들의 온도차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1973년 지어져 50년 가까이 지난 시외버스터미널은 그간 전북을 오가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통로로 이용됐지만, 시설 노후화로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1000만 관광도시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쳐왔다.

14일 전주시와 전북고속에 따르면 전주 금암동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전면 상가촌은 170m 길이에 35개 상가가 밀집해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전북고속은 총 23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영화관과 서점 등 복합문화공간을 갖춘 시외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하지만 터미널 신축 계획이 나온 지 3년이 지났지만 현재 전북고속 측이 매입한 상가는 단 한 곳도 없다. 시외버스터미널 신축이 제자리걸음에 머무르는 동안 인근 고속버스터미널은 현대화 사업을 통해 지난 2016년 7월 새로 개장했다.

전북고속 측은 “신축 사업 부지에 편입돼야 할 상가 부지 건물주들이 턱없이 높은 매입가를 요구한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고 건물주들은 “현 시세를 반영했을 뿐”이라며 맞서오고 있다.

일부 건물주들은 개별 건축 허가를 신청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지만 전주시는 해당 부지가 시외버스터미널 현대화사업 구역이란 이유로 건축 허가를 모두 불허했다.

박선전 전주시의원은 “전북고속이 터미널 신축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이런데도 전주시는 전북고속과 건물주 양측이 합의해야 할 문제라며 한 발 물러서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주시는 양측을 적극 중재하고, 시외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북고속 관계자는 “건물주들이 인근 건물 시세에 비해 최대 4배나 높은 매입가를 부르고 있다”며 “고속버스터미널 앞편 도로처럼 터미널 전면 도로를 전주시가 넓혀주면 상가 매입 없이도 현대화 사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로 확장은 상가 부지 매입 없이는 불가능 해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관계자는 “그간 수차례에 걸쳐 건물주와 전북고속측을 상대로 설명회 및 간담회를 여는 등 중재 노력을 기울였지만 답보 상태”라며 “앞으로도 양측이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명국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